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도 특검 소환 통보
목사 구속 이례적…종교계 "종교 탄압" 반발
'반탄집회'를 이끌던 손현보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다. 종교계와 정치권은 일제히 '종교탄압'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는 사례를 극히 이례적이다. 손 목사 뿐 아니라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도 해병 특검에 소환 통보를 받는 등 '친윤목사 수난시대'가 도래하는 모습이다.
부산지법 엄성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8일 지방교육자치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에 대해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손 목사는 올 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던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대표다.
손 목사는 부산교육감 재선거를 앞둔 지난 3월 교회 예배 자리에서 정승윤 후보와 대담을 하고 그 영상을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대선을 앞둔 지난 5~6월 세계로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와 예배에서 "김문수 후보를 당선시키고 이재명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고 말한 혐의도 있다.
종교계와 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등 개신교계 단체와 신자 600명은 지난 8일 부산지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재명 정권이 법치를 빙자해 교회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명백한 정치 보복"이라고 질타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 범죄혐의로 구속 수사까지 받는 것은 전례나 상식에 비추어 지나치다"고 했다.
한편, '해병 특검'은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에게 11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김 목사 측은 "특검이 범행 증거도 없이 망신주기식으로 소환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