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손목 위 '2000만원 시계'…김여정 1000만원 디올 가방

입력 2025-09-04 18:58:55 수정 2025-09-04 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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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왼쪽)이 착용한 시계와 김여정이 든 가방. 크렘린궁, 텔레그램
김정은(왼쪽)이 착용한 시계와 김여정이 든 가방. 크렘린궁, 텔레그램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2천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와 1천만원 상당의 가방을 착용한 모습이 공개됐다.

4일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과 러시아 현지 취재진의 자료를 인용해, 김 위원장과 김 부부장이 3일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각각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와 프랑스 명품 가방을 착용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들은 중국 방문 중에도 자신들이 선호하는 고급 시계와 가방 브랜드를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북한이 자본주의 문화의 특징을 단속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나타난 현상"이라고 했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장에서 스위스 브랜드 IWC 샤프하우젠의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모델을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계는 18K 레드 골드 케이스로 제작됐으며, 공식 홈페이지 기준 판매가는 1만4천100달러(약 2천만 원)에 이른다. 이 모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23년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할 당시에도 착용했던 제품으로, 수년간 여러 공개석상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언론인 알렉산더 유나셰프가 공개한 사진에는 김 부부장이 같은 날 회의에 검은색 양가죽 소재의 '레이디 디올' 핸드백을 든 모습이 담겼다. 이 제품은 소매가가 7천500달러(약 1천44만 원)이다. 김 부부장이 사용한 이 가방 역시 2023년 러시아 방문 당시 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도 중국 방문 중 고급 시계를 착용한 장면이 목격됐다. NK뉴스에 따르면, 김주애는 지난 2일 베이징 도착 당시 손목에 스위스 브랜드 티쏘(TISSOT)의 '러블리 레이디' 시계를 착용한 것으로 보이며, 해당 제품은 약 63만 원 상당이다.

북한 지도층의 명품 소비는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 소지가 있는 행위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년 북한의 첫 핵실험 이후 채택한 결의안 1718호를 통해 사치품의 대북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시계, 가방, 자동차 등 고가 소비재는 모두 금수 품목에 포함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북한 북동부 지역에서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한 직후에도 독일 명차 마이바흐의 최신형 SUV를 타고 등장해 내부적으로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여정은 같은 해 중국 측 고위 인사들과의 회의 자리에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BVLGARI)의 가방을 들고 나왔고, 김주애는 해당 연도 다른 일정에서 구찌 선글라스를 착용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NK뉴스는 "김씨 일가의 사치에 대한 선호는 소위 부르주아 문화를 반대하고 시민들에게 사회주의적 행동을 옹호할 것을 촉구하는 정부의 공식 선전과 어긋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