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기능경기대회 학생부 7년 연속 종합우승 쾌거
해외 유학생 유치·글로벌 취업까지 영역 확장
경북교육청의 직업계고가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취업률 전국 1위를 5년째 이어가고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학생부 종합우승을 7년간 놓치지 않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신산업·신기술을 반영한 교육과정 개편, 맞춤형 도제 프로그램,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모델이 어우러지며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경쟁력을 안겨준 결과다.
이제 경북 직업교육은 단순한 취업을 넘어 글로벌 인재 양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취업률과 기능대회 우승으로 확인된 위상
교육부가 공개한 '2024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 경북 직업계고의 취업률은 69.5%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55.3%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조사가 도입된 2020년부터 매번 선두를 지켜온 기록은 경북 직업교육의 우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진학률은 전국 최저 수준이지만 이는 대학 진학보다 현장 취업과 기능인 양성을 중시한 교육 방향의 결과로 평가된다.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2018년 첫 종합우승을 차지한 뒤 7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경북휴먼테크고 김민재 학생이 자동차페인팅 직종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아 2년 연속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학생들의 열정, 교사의 헌신, 체계적인 교육 지원이 빚어낸 결실로 경북 직업계고는 숙련기술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표준'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성과는 현장에서 더욱 빛난다. '2025 경북 직업교육박람회 Go Together'에서는 5천여 명이 참여해 직업교육 홍보관, 해외 유학생관, 글로벌 취업관 등 다양한 부스를 둘러봤다. 32개 기업이 83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 면접을 진행해 실질적 취업 기회를 마련했고 직업계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확산시켰다.

◆글로벌 인재 양성과 지역 맞춤형 협력
경북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자 전국 최초로 해외 유학생 유치에 나섰다. 태국·몽골·베트남·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서 113명의 유학생이 지역 직업계고에 입학했다. 단순히 학생 수를 늘리는 수준을 넘어 지역 산업과 연계한 글로벌 기능 인재 확보라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다만, 졸업 후 취업비자가 없어 곧바로 산업현장 진출에는 한계점이 있지만, 일학습병행을 통한 출구전략과 본국 한국기업 취업 연계 등 우수한 한국어 능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진로 선택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경북 직업계고는 해외 취업에도 적극적이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1천267명을 10개국에 파견했고, 올해는 호주·독일·싱가포르 등 3개국에 52명의 학생을 보낸다. 이들 학생은 파견 전 어학교육, 안전교육, 인성교육 등 180시간의 사전 과정을 이수한 뒤 출국하기 때문에 현지 적응력도 높다. 이는 단순한 해외 경험을 넘어 국제적 감각과 기술을 겸비한 전문 인력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해 산업체 직무연수도 확대하고 있다. 교사들이 신산업 기술과 첨단 장비 운용법을 직접 익혀 다시 교육 현장에 반영하는 구조다. 이차전지, 반도체,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 핵심 분야의 연수가 늘어나면서 교육과정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교사의 현장 경험이 곧 학생 교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형성된 것이다.
지역과의 협력도 눈에 띈다. 경북교육청은 경북도청과 함께 직업교육 혁신지구 사업을 운영하며 첨단 신소재 부품가공 분야에서 기업과 학교를 연결했다. 2022년 이후 300명 가까운 학생을 채용 연계했고, 올해도 10개 기업과 86명의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현장실습 전 직무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 역량을 끌어올리고, 수료식에 기업 대표가 직접 참여해 학생을 격려하는 방식은 지역-학교-기업의 유기적 협력 구조를 보여준다.
경북교육청의 직업교육은 단순히 높은 취업률이나 대회 실적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산업과의 연계, 국제 경쟁력 확대, 교원 역량 강화라는 다층적 전략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 인력 부족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풀어내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경북 직업교육은 현장 중심 맞춤형 교육으로 대한민국 직업교육을 선도하고 있다"며 "'선취업 후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기술·기능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