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시진핑 오른쪽 끝 자리…10년 전 박근혜와 정반대

입력 2025-09-03 17:30:44 수정 2025-09-03 19: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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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리 배치로 한반도 정세 반영…시진핑 양옆에 푸틴·김정은, 관계 과시

2015년 9월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당시 박근혜(왼쪽)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과 나란히 서 있다.연합뉴스
2015년 9월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당시 박근혜(왼쪽)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과 나란히 서 있다.연합뉴스

10년을 사이로 중국 전승절 행사장에서 연출된 장면은 '외교에서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 그 자체였다.

3일 오전 9시 베이징 톈안먼 앞에서 열린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 망루(성루)에 등장했다.

시 주석이 먼저 망루에 올랐고 이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차례로 입장했다. 시 주석 왼쪽에 김 위원장이, 오른쪽엔 푸틴 대통령이 자리했다.

북한, 중국, 러시아 최고지도자가 공식 석상에 한자리에 모인 것은 냉전 종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의전서열 최상위인 각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하는 바람에 이들 세 정상과는 다소 거리(30~40m)가 있는 시 주석의 오른쪽 제일 끝 쪽에 자리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역대급' 견제에 직면하고 있는 중국으로선 지금 러시아는 물론 북한과도 전략적 소통이 절실한 상황이다.

북한 역시 러시아와의 관계를 한껏 끌어올린 뒤 전통적 우방인 중국까지 끌어당겨 강력한 외교적 지원군을 삼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한국·미국·일본 3각 협력에 대응하는 북중러 밀착구도가 견고해지는 한반도 주변정세를 고스란히 드러낸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딱 10년 전에는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지난 2015년 중국의 전승절 70주년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유주의 진영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해 톈안먼 망루에 오른 바 있다. 북한은 최룡해 당시 노동당 비서가 대표로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선 반면, 최 비서는 말석에서 전승절 행사를 지켜봐야만 했다.

당시 중국은 자유주의 진영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귀한 손님'을 극진하게 예우하면서도 중국의 통제를 벗어난 수준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에 집중하던 북한은 박정하게 대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미국의 중국 견제수위가 현재보다는 월등히 낮았기 때문에 우리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에 참석하는 등 두 강대국 사이에서 이른바 '균형외교'를 시도해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