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집권 자민당 총재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어와 일본으로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을 축하한다"면서 "다가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앞마당을 함께 쓰는 이웃으로서 정치, 안보, 경제, 사회문화와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이제 새로운 한일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정세 속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님과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상견례를 한 뒤 이달 말 경주 아펙 정상회의에서 짧은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자 아베'로도 불리는 다카이치 총리는 보수 정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한국에 대해 강경한 인사로 평가된다. 경제안전보장상 시절인 2023년에만 3차례 걸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고, 일본 시마네현이 매년 주최하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행사에도 차관급이 아닌 장관급 인사를 보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그는 또 2010년 인터뷰에선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의 뜻을 표명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총리가 되면 무효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