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외교무대 데뷔…북한 '4대 세습' 가속화하나

입력 2025-09-03 17:49:49 수정 2025-09-03 19: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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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귀하신 자제분'으로 소개돼 특별
'차기 지도자 선언'이나 마찬가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현지시간 오후 4시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딸 주애(붉은 원), 조용원·김덕훈 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현지시간 오후 4시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딸 주애(붉은 원), 조용원·김덕훈 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등장한 딸 주애를 두고 '차기 지도자 선언'이라는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내년 1월로 예상되는 제9차 당대회에서 후계자 내정을 확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앞선 김정일,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각자 아버지인 김일성, 김정일과 함께 중국을 찾아 일종의 '신고식'을 치렀다는 것이다. 1974년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일은 1980년 6차 당대회에서 차기 지도자로 공인됐다. 이후 1983년 아버지 김일성 주석은 김정일을 데리고 중국에서 덩샤오핑을 만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2009년 후계자로 내정된 뒤 2010년 김정일의 중국 동북지역 방문에 동행했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비공식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공식 후계자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후계자 내정을 확신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있다. 그러나 주애의 등장을 두고 주요 외신들은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그를 소개했다. 영국 BBC는 주애를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 삼 남매 중 둘째로 여겨졌다고 전하면서 정확한 자녀 수와 출생 순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 지도부가 존재를 확인한 유일한 자녀로 다른 자녀가 공개된 적은 없다고 소개했다.

BBC는 주애에게 북한 매체들이 수식어로 붙인 'respected(존경하는 혹은 존귀하신)'에 주목하기도 했다. 주애는 북한에서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소개됐었다. BBC는 김 위원장이 'respected comrade(존경하는 동지)'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는 점과 비교하면서 북한에서 이런 표현은 높은 지위에 있는 이들에게 붙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 외부에서 모습을 드러낸 첫 사례로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여성이 지도자가 된 적이 없는 깊은 가부장적 국가에서 생길 수 있는 편견을 극복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함께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주애의 존재가 알려진 때부터 최근의 대외활동까지 타임라인으로 나열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함께 열병식 망루에서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주애가 북한 차기 최고지도자가 될 유력한 후계자임을 이번 방문을 통해 확인시켰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 연구위원은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둘째 딸 주애는 북한 차기 최고지도자의 선두 주자"라며 "북한 차세대 지도자 또는 핵심 엘리트로서의 실질적 의전 경험을 쌓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