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에 직장 내 괴롭힘과 가혹행위 정황 담겨
대구 수성못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육군 대위가 유서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가혹행위 정황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우 사건은 범죄 혐의 입증을 위해 군 조사를 거쳐 경찰로 이첩될 전망이다.
3일 육군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육군 대위 사망사건과 관련해 군사경찰이 기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으로 조사 절차가 끝나는 대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숨진 A대위가 사망한 곳은 대구 수성못이지만 소속 부대가 경북 영천 3사관학교로 관련 수사도 부대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대구가 아닌 경북경찰청이 사건을 맡게 될 전망이다.
수사기관의 시선은 A대위가 사망 당시 현장에서 남긴 유서에 집중되고 있다. 현행법 상 군인 사망사건에서 가혹행위 정황이 발견될 경우 군사경찰이 사건을 경찰에 넘기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경찰 등에 따르면 A대위는 유서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가혹행위 정황을 호소했다. 수사기관은 앞서 알려졌던 지난 7월 1차 진급에 떨어진 사실은 유서상 직접 사망 원인으로 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사망사건과 관련해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군에서 통보가 올 예정으로 아직까지는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군에서 사건을 넘겨받으면 형사기동대가 정식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건과 관련 군의 총기·탄약 관리 부실 지적이 잇따르면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책임자 엄중 문책을 지시했다.
안 장관은 "총기·탄약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를 신속히 실시해 관련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고 총기·탄약 관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