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전한길 향해 "김문수 등에 칼 꽂는 세치 혀 탓 장동혁호 고립될 것"

입력 2025-08-28 17:14:50 수정 2025-08-28 17:36:47

"장동혁 잘 하길 바랐는데 아쉽다…정치 이전에 인간이 돼라"

차명진 전 국회의원이 지난 8월 16일 오전 11시 56분쯤
차명진 전 국회의원이 지난 8월 16일 오전 11시 56분쯤 "저도 동참합니다"라며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지난 8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농성 중인 김문수 당 대표 후보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지난 8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농성 중인 김문수 당 대표 후보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차명진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차명진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차명진 전 국회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당권 승부를 가른 것으로 분석되는 핵심 인물이었던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를 향해 "장동혁호의 사실상 실세"라고 표현, 전한길 씨와 일부 유튜버들을 두고 "김문수의 등에 칼 꽂는 세치 혀 때문에 장동혁호는 당과 민심에서 고립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한길 씨가 전당대회 시즌엔 물론, 장동혁 신임 당 대표 선출 이후로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연일 발언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가리켜 꼬집은 맥락이다. 전한길 씨의 최근 발언 중에선 장동혁 대표와 결승을 펼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한 정계은퇴 요구가 화제였다.

▶차명진 전 의원은 장동혁 신임 당 대표가 김문수 전 장관을 꺾고 지난 26일 선출되고 이틀 지난 28일 오후 4시 48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많은 경우 진영 간 대결의 승패는 특정 진영의 힘, 정통성 여부가 아니라 내부단합 여부에 따라 좌우된다. 그것도 거대한 파벌간 세 다툼이 아니라 개인적 사감, 세치 혀가 좌우한다. 수천년 정치사를 보면 그렇다"면서 "이번에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김문수 후보는 결선토론에서 한동훈을 공천하겠다고 돌직구를 던졌다. 한동훈은 맞장구를 쳐서 최악이 아니라 차악을 뽑으라고 지지자들에게 지령을 내렸다. 두 사람의 이 한 마디는 악수 중의 악수였다"고 이번 전당대회 승부의 결정적 지점을 가리켰다.

이어 "그 결과, 본선에서 조경태와 안철수가 얻었던 표 대부분(14만표로 추정)이 결선에서 김문수에게 갔다"면서도 "대신에 본선에서 김문수를 찍었던 표의 절반(7만표로 추측)이 장동혁에게 갔다"고 정치공학적 표심 분석도 곁들였다.

그는 "김문수가 어렵게라도 이길 수 있었는데 그 한 마디에 스스로 주저앉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한길 씨를 이야기에 등장시켰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것이 아니다"라고 각설하면서 "선거가 끝난 직후 전한길은 '김문수 후보는 반성하고 정계 은퇴하라, 나를 버린 것은 잘못했다, 내 뒤에는 윤석열 (전)대통령이 있다'고 나불거렸다"면서 "전한길이 김문수를 안 뽑을 권리는 있지만 가르치고 훈계할 자격은 없다. 김문수가 딱히 전한길한테 척질 일을 한 것도 없다. 윤석열 (전)대통령에게도 의리를 지키기 위해 힘썼다. 장동혁이 성공하려면 필히 반한동훈 투쟁에서 반이재명 투쟁으로 전선을 이동하고 그에 맞게 태세전환해야 한다. 그 과정에 김문수의 말 한 마디가 핵심 무기가 될 거다. 그런데 너희들은 스스로 그 기회를 발로 차 버렸다"고 짚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재차 전한길 씨의 전당대회 종료 후 김문수 전 장관을 비판한 언행을 가리킨듯 "직전의 당 대선 후보였고 탄핵 국면에서 반탄투쟁의 대표 주자였던 사람을 떨어뜨렸으면 됐지, 그렇게 모욕을 줘 되겠나? 김문수가 무골호인이 아닌 이상 장동혁호의 전위 역할을 맡아서 하겠나? 김문수가 안나서는데 마지막까지 김문수를 지지했던 당원의 3분의 1이 기꺼이 장동혁 지휘 아래 뭉치겠나?"라고 거듭해 반문했다.

이어 "장동혁호의 사실상 실세라고 여겨지는 전한길과 그의 동료 유튜버들의 김문수의 등에 칼 꽂는 세치 혀 때문에 장동혁호는 당과 민심에서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그래도 장동혁이 잘하길 바랐는데 아쉽다. 내가 수십년 정치를 하면서 깨달은 것. '정치 이전에 인간이 돼라'"라고 글을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