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 투쟁' 단일대오로 뭉치는 국힘…조경태 포용 가닥(?)

입력 2025-08-28 17:09:49 수정 2025-08-28 20:21:19

중진 의원들, "분열, 갈등 극복하고 지선 승리 정당으로"
조경태, "저 역시 당 아끼고 사랑하는 충정 그대로"
당직 거론됐던 전한길은 "평당원으로 뒤에서 돕겠다"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을 계기로 대여(對與) 투쟁 드라이브를 향한 의지를 높이고 있다. '내부 총질에 대한 결단' 등 전당대회 기간 강경 발언을 내놨던 장동혁 대표, 당 중진의원들은 분열·갈등을 지양하고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당권 경쟁을 했던 조경태 의원 역시 '당을 아끼는 마음은 그대로'라며 유화적 메시지를 냈고, 당직 기용이 거론돼 이목을 끌었던 전한길 씨는 평당원으로서 후방 지원을 약속하며 불필요한 잡음을 정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장과 여당 원내 지도부의 사과와 반성 없이는 향후 국회 주요 일정에 협조하기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대 표결로 이상현·우인식 인권위원 선출안이 부결되자 선언했던 국회 일정 '보이콧'을 재확인했다.

그간 개별 안건에 따라 본회의, 상임위 불참과 퇴장 등으로 여당의 국회 운영에 항의했으나 전면 보이콧으로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셈이다.

당내에선 여당이 '더 센 특검법'까지 강행 추진할 경우 9월 정기국회는 물론 10월 국정감사까지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일각에선 정기국회 개원식과 인사청문회 불참, 장외 농성 등 투쟁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6선인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5선인 나경원 의원을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로 내정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야당은 당내 전열 정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날 장동혁 대표는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인 조경태, 안철수 의원을 포함한 4선 이상 중진 의원과 간담회를 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중진 의원들은 "경선 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목소리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분열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극복하고 미래를 위해 우리 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당 분열을 일으킨다고 주목된 인사들에 대한 비토 등 목소리는 없었다는 것이다. 내부 총질 인사로 거론되고 있는 조경태 의원도 회의를 마친 뒤 "앞으로 어떻게 당을 통합하고 단합해 나가느냐, 대여 관계에서 우리가 일단 분열하면 안 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며 "저 역시도 큰 틀에서 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충정은 그대로"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일단 조 의원을 품고 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전한길 씨 당직 기용설도 확산되지 않는 모양새다. 전 씨는 최근 장 대표에게 "평당원으로 뒤에서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는 것. 이에 장 대표는 '고생 많았다. 눈물이 난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