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과거 대전MBC 사장 사퇴 직전 법인카드로 빵 100만원어치를 구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27일 이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빵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위원장은 해당 글에서 "빵빵 이야기는 내가 10년 전 대전MBC 대표이사·사장 근무 시절 사용했던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관련한 이슈"라며 "민주당 의원 등이 고발한 이 사건은 현재 경찰 수사 중이어서 수사 내용과 관련한 것은 언급하지 않겠으나 방통위원장 취임 1년이 지나도록 민주당 의원들은 '빵빵'을 외치며 내가 사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처럼 왜곡·주장을 하고 있기에 묵과할 수만은 없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대전MBC 사장에서 사퇴하기 하루 전인 지난 2018년 1월 8일 빵 구매 상황과 관련해 "법인카드로 서울 자택 부근에서 44만 원, 대전에서 53만 원 정도의 과자류를 구입했다"며 "당시 대전MBC는 파업 중이었고 파업 중에도 고생하는 비서실 직원, 환경미화원, 경비원, 운전기사들을 위해 5만원 안팎의 롤케이크 또는 쿠키류를 구입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10년 전의 일이라 청문회 당시 정확한 상황을 기억 못 했는데, 당시 수행비서가 잠시 쉬는 시간에 '사장님 댁 부근에서 과자류를 구입했는데, 롤케이크 같은 것은 많은 양을 구비해두지 않기 때문에 제가 대전에서 나머지를 구입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퇴 하루 전날 당시 수행비서가 대전에서 서울 집까지 회사 차량으로 자신을 데려다줬고, 그와 함께 집 부근 제과점에서 과자류를 사고 법인카드도 맡겼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카드와 과자류를 경영국장에게 전달하라고 하고, 경영국장이 수고한 분들에게 전달하도록 조치한 기억이 났다"면서도 "롤케이크였는지, 쿠키였는지, 아니면 양쪽 다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1인당 4~5만원어치 과자류를 선물용으로 구입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법인카드는 업무용으로 기업이나 관계 부처의 사람들을 만날 때도 사용하지만 직원 격려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며 "20여 명에게 4-5만 원 가량의 과자류를 선물한 것이 '빵빵'의 시작이었다"고 짚었다.
그는 지난해 6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요구한 MBC 근무 당시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공개하는 데 동의한 것에 대해 "업무 외에 사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어 떳떳하기에 공개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MBC에서 자발적으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한 것은 창사 64년 동안 내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은 이런 소명과 설명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나를 희화화했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뒤 계속 '빵빵'을 노래 불렀다"며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작업' 결과 나는 '빵진숙'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을 알기 위한 수사 의뢰가 아니고 망신 주기와 비아냥을 위한 수사 의뢰가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며 "사실 여부는 차치하고, 내 얼굴에 먹칠만 하면 작전 성공이 아닌가. 진실과 진상을 알고 싶다면 수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7월 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 위원장이 대전MBC 사장 재직 시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며 업무상 배임,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 공여 의혹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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