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이재명에 왜곡된 느낌 갖는 듯, 노력하겠다"…수습 나선 李정부

입력 2025-08-25 23:36:31 수정 2025-08-26 00:10:24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밝힌 것에 "법무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외교안보라인 전체가 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라며 "여러 가지로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글에 대한 입장을 묻자 "법무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외교안보라인 전체가 다 함께 노력해야 될 그런 문제"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에 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 윤석열 전 대통령 수사를 염두에 두고 이런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상한 얘기지만 법무부 장관이 오늘 여기 계실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이 일으킨 위헌적 비상계엄에 우리가 적절한 사법 절차를 밟고 적절한 처벌을 가하는 것을 숙청이나 혁명이라 인식한다면, 왜곡된 인식 아래 대한민국 새 대통령과 협상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측과 특검, 전직 대통령 내외 수사 문제 부분을 소통한 적 있나"라고 물었다.

정 장관은 "개인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분야에 있는 워싱턴 라인의 많은 분들과 소통을 계속 해 왔다. 그 과정에 가장 많이 느꼈던 게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워싱턴의 지도자들이 지금 민주당 정부나 대통령에 대한 상당히 왜곡된 느낌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오래전부터 받고 있었고 그에 관련해서 매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하려고 하는 노력은 해 왔다"고도 했다.

그는 "제가 만난 워싱턴 관계자들로부터 들은 여러 상황을 대통령실의 여러 군데 많이 전달했다"며 "관련해 안보실장이나 비서실장, 국무총리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속옷 저항' CCTV 공개 관련 입장에 대해서 정 장관은 "사실은 공개와 관련해 우리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들이 서울구치소 방문했을 때 일련의 과정과 관련해 제가 비난을 많이 받았다. 그런 (서울구치소에서 해당 CCTV를 공개하지 않는) 선택을 제가 하게 된 이유는 천 의원이 말한 그런 부분이 일정 부분 있다"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전체회의에서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purge) 또는 혁명(revolution) 일어나는 상황 같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그곳에서는 사업을 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