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나서는 이 대통령 "제한을 두지 않고 필요한 얘기는 다 해볼 생각"

입력 2025-08-25 18:28:10 수정 2025-08-25 19:40:00

미국행 대통령 전용기에서 회담 임하는 각오 밝혀, "주한미군 유연화 수용 못 해"
'관세협상 이미 마무리, 일방 요구로 바꾸지 못 해', 트럼프 대통령 저서 통해 회담 예행연습
지역업체 관심 높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에 대해선 말 아껴, 국민의힘 이 대통령 숙소 두고 홀대 의전 지적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한미 정상회담에 나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주권국의 국가원수로서 국익을 관철하기 위해 할 말은 정확하게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24일 밤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50분 동안 수행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도 주권국가이며 주권자인 국민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실망하게 해 드리지는 말아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대화도 그리 무리는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어 이 대통령은 회담 의제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고 필요한 얘기는 다 해볼 생각"이라며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닌 만큼 나쁜 얘기만 아니라면 다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북정책 의제와 관련해선 "핵 문제든 북한 문제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것은 대한민국 안보 문제에서 제일 중요한 사안"이라며 "그 얘기는 누가 하든지 아마 한 번쯤은 해 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길을 한번 만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 대통령은 주한미군 성격 조정 등 현안에 대해 "유연화에 대한 요구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로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 "대신 주한미군의 미래형 전략화 등의 논의는 우리로서도 필요한데 (양측이 주장하는) 단어의 의미가 조금씩 다른 상황을 조정하는 것도 협상일 텐데 생각하는 것처럼 (분위기가) 험악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달 타결된 양국 관세협상에 대해 미국이 추가로 '농축산물 수입 규제 완화' 등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선 "일방적으로 바꾸자고 하는 것을 우리가 쉽게 '바꾸자니까 바꾸겠습니다' 할 수는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어떻게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협상하는지 (자신이 펴낸 책인) '거래의 기술'에 다 써놨더라"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대구경북의 유관업체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가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원자력은 중요 과제이긴 한데,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부적절하니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