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 '진영 빚 갚기'하는 집권세력 점입가경…실패한 정권 지름길"

입력 2025-08-22 12:31:32

"윤미향·조국 사면 이어 노란봉투법…지지세력 챙기는 후불제 정치 노골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중구 청구동 마을마당 인근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 대상지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계단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중구 청구동 마을마당 인근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 대상지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계단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광복절 특별사면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을 두고 "집권 세력이 자신들을 지지한 세력에게 선물을 하나씩 나눠주는 후불제 정치가 노골화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실패하는 정부로의 지름길'이란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집권 세력의 '진영 빚 갚기' 시리즈가 점입가경"이라며 "윤미향 사면으로 광복 80주년을 우롱하고, 조국 사면으로 사법부를 조롱하더니 이제 노란봉투법으로 청년 세대까지 희생양으로 바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 시장은 전날 시청에서 열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제임스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와의 대담에서도 노란봉투법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노조를 의식한 노란봉투법이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으며 젊은이들의 취업 기회를 바늘구멍으로 만드는 부작용을 수반할 것이란 취지다.

오 시장은 또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세력에게 빚을 세게 갚고 가겠다'는 생각이 이런 결정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입으로는 '모두의 대통령'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자파(自派) 진영에만 영합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 절반만 보고 정치하는 집권 세력이 인기영합적 질주에 함몰되면 그게 바로 실패한 정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