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북핵, 동결·축소·비핵화 3단계 해결"

입력 2025-08-21 20:05:07 수정 2025-08-21 20:05:30

日 요미우리 신문 인터뷰
한미일 협력 안보·경제 기본 축…美 공조·北 대화로 여건 조성
평화적 공존·번영의 길 찾아야

이재명(오른쪽)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6월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회담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오른쪽)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6월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회담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의 중국 견제 강화와 북한·러시아 군사밀행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동북아시아 정세와 관련해 확고한 한·미·일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부터 하나씩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23일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 인터뷰에서 당면한 최대 안보 현안인 북핵 문제는 단계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법은) 1단계는 핵과 미사일에 대한 동결, 2단계는 축소, 3단계는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미국과 긴밀히 공조를 유지"하면서 "동결, 축소, 폐기까지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는 25일 미국에서 가질 한미 정상회담에서 단계적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단계적 비핵화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각종 제제를 해소할 수밖에 없는데, 과거 사례처럼 북한이 제재 해제 기간 동안 핵 역량을 더 강화하는 부작용에 대한 대비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대결정책보다는 평화적으로 공존해 위협이 되지 않도록 서로 인정하고 존중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가 한발 앞서서 문을 열고,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고, 적대감을 완화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최대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구존동이'(求存同異) 입장을 견지하기로 했다. 구존동이는 '서로 의견이 상충하는 다른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뜻이 맞는 부분이나 이익이 있으면 우선으로 추구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북한과 군사적 접점을 넓히며 한반도 정세를 자극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서는 한미일 공조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 북한과의 관계 관리를 위해서도 한미, 한일, 한미일 협력이 든든한 토대가 돼야 한다"며 "경제든 안보든 기본 축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관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