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 아직 정신 못 차려"…김건희 직격한 친한계 김종혁

입력 2025-08-20 21:56:39 수정 2025-08-20 22:31:4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 이른바 '친한동훈(친한)계' 인사들이 구치소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언급하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진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아직 정신 못 차렸다" "본인 걱정이나 하시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져 있는 신평 변호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서울남부구치소를 찾아 김 여사를 접견하고 왔다며 당시 나눴던 대화 일부를 소개했다. 신 변호사는"김 여사는 접견실 의자에 앉자마자 대뜸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 길이 열리지 않을까요'라고 했다"며 "김 여사가 우울증 증세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너무나 수척해 앙상한 뼈대만 남은 상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냐' '한동훈이 배신하지 않았다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있었을 것 아니냐'고 한탄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여사가 구치소에 면회 온 신 변호사에게 했다는 말을 듣고 든 생각은 전직 영부인에게 실례인 줄 알지만, 솔직히 '이 여자 아직 정신 못차렸구나'였다"며 "김 여사는 아직도 자신의 허영과 교만, 터무니없는 권력욕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보수를 궤멸로 몰고 갔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동훈이 자신들을 배신하지 않았으면 무한한 영광을 누렸을 거라고? 불법계엄을 자행하고, 공천에 불법 개입하고, 주가를 조작하고, 무속인들에 둘러싸여 같지도 않은 정책을 남발하고, 툭하면 격노하고, 명품 받고 매관매직까지 한 혐의를 받는 부부에게 충성을 바쳐 얻는 영광이란게 과연 뭘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첨과 굴종이 횡행하는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온갖 회유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부부의 월권과 불법비상계엄에 맞서 싸우고 그로 인해 핍박을 받는것은 그에게는 훈장이고 영광으로 남을 것"이라며 "김 여사는 본인 걱정이나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신지호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김건희 씨는 자신이 영어의 몸이 된 걸 한동훈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한동훈 때문에 명품 목걸이, 시계, 가방을 받았든가, 한동훈이 시켜 주가 조작을 했다면 모를까, 자신의 구속을 한동훈과 연관 짓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김 여사와 직접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30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김 여사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한동훈이었다"며 "'우리 부부는 한동훈을 키워주고 싶다. 필요하면 차별화도 용인할 것이다. 그런데 한동훈은 까칠하다' '형님, 형수님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다가오면 얼마든지 도와줄 텐데 그렇게 안 한다. 명품백 문제도 사과할 의사를 밝혔는데 답이 없더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김 여사와의 대화에서 느낀 점은 그가 스스로를 대단한 전략가라고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그 전략의 핵심은 '이중 플레이'"라며 "신평 변호사가 김 여사로부터 들었다는 한동훈 이야기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김 여사는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아주 잘 하는 인물이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