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축구부 학생, 응급조치로 환경미화원 생명 구해

기숙사 앞 위기 상황, 축구부 학생들의 신속한 대처 빛나
총장 모범상 수여, "생명 구한 용기"에 박수

대구대 축구부 학생 총장 모범상 수여 모습. 왼쪽부터 이태홍 축구부 감독, 최민준 학생, 박순진 총장, 권기성 학생, 조승현 학생. 대구대 제공

대구대학교 축구부 학생들이 기숙사 앞에서 발생한 긴급 상황에서 신속한 응급조치로 환경미화원의 생명을 구했다.

사건은 지난 12일 오전 7시 40분쯤 대구대 경산캠퍼스 국제관 앞에서 발생했다. 무더위 속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던 한 환경미화원이 갑자기 쓰러지며 머리를 다쳐 출혈이 생겼다. 이때 현장을 지나던 축구부 학생들이 상황을 목격하고 119에 즉시 신고한 뒤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학생들은 구급대와 교직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지혈을 이어가며 환경미화원의 상태를 안정시켰다. 잠시 후 의식을 회복한 그는 오전 8시쯤 도착한 구급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건강을 회복해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학교는 이들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지난 18일 격려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에는 박순진 총장과 학생처장, 축구부 감독 등이 함께했으며, 환경미화원의 생명을 구한 축구부 조승현, 최민준, 권기성 학생이 참석했다.

박순진 총장은 학생들에게 총장 모범상을 수여하며 "학생들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이 큰 사고를 막았다.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용기와 선행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면서 "생명을 구한 그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그라운드에서도 멋진 활약을 펼치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축구부 주장 조승현 학생은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는 저희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달려가서 응급조치했을 것이라서 특별한 일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환경미화원 분께서 건강을 회복하셨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시 사고를 당한 환경미화원은 "학생 여러분의 빠른 대처와 따뜻한 마음 덕분에 무사히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