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합의 없이 끝난 트럼프-푸틴 회담에 심경 표출
18일 미국 찾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 종식 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휴전을 거부하고 있는 러시아가 전쟁 종식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날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기대했던 휴전 합의 없이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늦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는 그동안 휴전을 향한 많은 요구를 묵살했고, 살상을 언제 멈출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3년 반을 채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종식하려는 노력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폭격을 멈추라는 단순한 명령조차 수행할 의지가 결여돼 있다면, 그들로 하여금 이웃 나라들과 수십년 동안 평화로운 공존이라는 훨씬 큰 사안을 실천하기 위한 의지를 갖도록 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알래스카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전 즉각 휴전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제재를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수용해 당장의 휴전보다 평화협정을 통한 전쟁 종식 쪽으로 방침을 급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회담이 끝난 뒤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지도자와의 통화에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접경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를 이양하라는 푸틴의 구상도 지지한다고 밝히며 우크라이나에 이를 수용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을 찾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 종식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결과를 전달받은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월요일(18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살육과 전쟁을 끝내기 위한 모든 세부사항을 논의하겠다"며 "초대해줘서 고맙다"고 적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백악관 회담에 유럽 지도자들도 초청받았으나 구체적으로 누가 참석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정 서명을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면박만 당하고 귀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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