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몰렸던 삼성, 15일부터 롯데에 연승
가라비토, 최원태 호투에다 타선도 기지개
박진만 감독도 선수 질책보단 격려에 무게
"매 경기를 소중하게, 마지막이라 생각하자."
기사회생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5연패 뒤 2연승으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되살렸다. 벼랑 끝에서 버틴 삼성은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도 성공했다.
14일 밤 늦은 시간, 대구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삼성 선수단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마음도 마찬가지. 안방에서 KIA 타이거즈에 3경기를 모두 내주며 5연패 수렁에 빠진 탓이었다. 홈 팬들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웠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5위 KIA와의 승차도 5경기로 벌어졌다. 5위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 44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5경기는 따라붙기 쉽지 않은 격차였다. 게다가 8위로 처진 삼성은 따라붙기는커녕 뒷걸음질만 반복했다. 선수단을 대폭 개편할 거란 소문까지 돌았다.
그런 상황에서 오른 부산행. 삼성은 15일부터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에 들어갔다. 6연패에 빠졌다곤 해도 롯데는 3위를 달리는 팀. 자칫 중위권 싸움에 휘말릴 위기에 몰린 롯데로선 힘을 안배할 여력이 없었다. 삼성은 더 밀리면 그대로 시즌을 접어야 할 형편이었다.

'단두대 매치'라 부를 만했다. 그만큼 두 팀 모두 절박했다. 여기서 웃은 건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몰렸던 삼성. 15일 10대4로 이기고 연패 사슬을 끊어낸 데 이어 16일 4대1로 승리를 챙겼다. 삼성에 연거푸 무릎을 꿇은 롯데는 8연패에 빠졌다.
삼성의 연패 탈출에 앞장선 건 헤르손 가라비토. 15일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 8탈삼진 3실점(비자책)으로 역투,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시속 155㎞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스위퍼(옆으로 휘는 슬라이더) 등을 잘 섞어 롯데 타선을 잘 묶었다.

침묵하던 삼성 타선도 터졌다. 1, 2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가라비토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 2번 타자 박승규와 김성윤이 각각 4타수 2안타를 때리며 득점 기회를 잘 만들었다. '홈런 군단'답게 이재현, 박승규, 김영웅은 솔로 홈런을 하나씩 쏘아올렸다.
16일엔 선발 최원태가 호투했다. 6이닝 3피안타 1실점. 롯데는 선발 박세웅(6이닝 3실점)이 선전했으나 타선이 최원태에게 막혔다. 구자욱은 9회 쐐기 솔로 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4안타로 맹위를 떨쳤다. 김영웅, 김헌곤, 박승규도 호수비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팀을 다시 깨우는 데는 사령탑의 얘기도 한몫했다. 15일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이 선수들을 모아 놓고 전한 말은 울림을 줬다. 박승규는 "감독님께서 평소 말씀을 많이 하시진 않는 편"이라며 "매 경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팬들께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보여주자고 하신 게 마음에 남았다"고 했다.
박 감독은 16일 경기 후 "어린 선수들이 분위기를 많이 탄다. 위축되지 말고 활발하게,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사령탑의 격려 속에 선수들이 힘을 냈다. 게다가 KIA가 연패에 빠지며 삼성과의 승차도 3경기로 좁혀졌다(16일 기준). 희망이 살아났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다큐3일 10년 전 '안동역 약속' 지키려 모였는데… 갑작스러운 폭발물 신고에 긴장
李대통령 "난 충직한 일꾼…오직 국민만 믿고 직진"
"함께 보실 분"…李대통령, 내일 영화 '독립군' 국민 동반 관람
'사면' 윤미향 "할머니들 잊지 않겠다, 위안부 문제 원칙 세우고 길이 되어줘"
'전교조 출신 첫 교육부 장관, 민변 출신 여가부 장관'…청문회 순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