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도 역투도 못 살려' 갈길 바쁜 삼성 라이온즈, 4연패…이틀 연속 KIA에 고배

입력 2025-08-13 21:46:22

삼성, 안방 대구서 KIA에만 2연패
후라도, 7이닝 1실점 역투도 무위
구자욱 4타수 무안타 등 타선 불발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가 13딜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가 13딜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히며 4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13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나섰으나 KIA에 1대9로 패했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8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불펜이 무너지며 고배를 마셨다. 구자욱이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을 비롯해 타선의 지원 사격도 부족했다.

삼성은 전날 KIA에 1대5로 완패했다. 더 밀리면 8위 탈출도 요원해질 수 있는 상황. 선발로 나서는 에이스의 어깨가 무거웠다. 후라도는 직전 등판(7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8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기에 이날도 기대감을 갖게 했다.

후라도는 1회초 흔들렸다. 시작하자마자 3연속 안타를 맞으며 1점을 빼앗겼다. 다행히 후속 타자 셋을 외야 뜬공 2개와 내야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은 막았다. 반면 상대 선발 애덤 올러는 볼넷과 유격수 실책 등으로 1사 1, 2루 상황에 몰렸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배찬승이 13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8회초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배찬승이 13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8회초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그래도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2회초부터 후라도는 안정을 찾았다. 투구 수도 줄였다. 4회초를 마쳤을 때 던진 공은 56개. 문제는 타선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점. 3회까지 1안타 빈공에 그쳤다.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의 방망이도 터지지 않았다.

4회말 삼성은 겨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선두 타자 김영웅의 좌익수 옆 2루타에 이어 강민호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얻었다. 하지만 올러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속구와 스위퍼(옆으로 휘는 슬라이더) 등을 섞어 삼성 타선을 잘 막았다.

KIA는 올러(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를 일찍 마운드에서 내렸다. 투구 수가 82개였지만 6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삼성으로선 숨통을 틀 수 있는 기회. 실제 볼넷 2개를 얻어 2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것마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호성이 13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8회초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호성이 13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8회초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후라도는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시속 151㎞짜리 속구를 던지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3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7회말에도 삼성 타선은 무기력했다. 타자들이 3자 범퇴로 물러나면서 후라도는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잃었다.

불펜이 삼성의 희망을 날려버렸다. 1대1로 맞선 8회초 등판한 배찬승은 볼넷 하나를 내주고 2아웃을 잡은 뒤 공을 이호성에게 넘겼다. 이호성은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데 이어 한준수에게 만루 홈런을 맞아 승부가 기울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