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년 차 대구 본사 이전
파리 상설 매장·미국 시장 진출 노려
대구시와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상반기 슬로크를 포함해 '글로컬(Glocal) 스타트업' 5개사를 선정했다. 2022년 창업해 창업 3년 차를 맞은 슬로크는 글로벌 AI 큐레이션 플랫폼 'DANAYAD(다나야드)'를 운영하며, 한국 패션 브랜드를 해외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프랑스 파리를 주요 무대로 삼고 있는 라호진(33) 슬로크 대표는 "'패션의 성지'라고 불리는 파리는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 위주의 시장 구조를 갖고 있다"며 "젊은층이 선호하는 중고가 브랜드는 오히려 접근성이 떨어진다. 구매 여건은 다양한 온라인몰과 패션 플랫폼을 갖춘 한국이 낫다는 점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슬로크는 특히 파리 현지의 상설 매장 운영과 함께 AI 기반 추천 시스템을 결합해, K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 소비자에게는 취향 기반으로 한국 브랜드 제품을 추천해 구매 경험을 높인다.
슬로크는 신보의 대표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Start-up NEST(스타트업 네스트)' 17기에도 선발됐다. 이를 통해 경영 컨설팅 등 금융·비금융이 결합된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제공받고 있다. 라 대표는 "스타트업계에서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을 받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굉장히 큰 성과이고 인정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며 "매출, 수출, 고용 등의 실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4일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는 슬로크가 운영하는 '다나야드'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연다.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마레 지구에서 팝업 스토어 개설한 결과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라 대표는 "마레 지구는 서울의 성수, 홍대처럼 전세계 유명 패션 브랜드가 수시로 팝업 스토어를 여는 곳"이라며 "지난해 매출 대비 올해는 매출이 188% 증가했고 방문객은 5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라 대표는 대구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지만 지난해 본사를 대구로 옮겼다. 그는 섬유 도시로서 대구가 가진 역사와 상징성에 주목했다. 그는 "유럽 소비자들은 제품의 스토리와 철학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향후 자체 브랜드 제품을 생산할 때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점과 섬유 도시 대구에서 생산된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슬로크는 2026년 상반기 미국에 자회사 설립하고 하반기에 뉴욕 팝업 스토어 개설을 구상하고 있다. 라 대표는 "예비 창업가들에게 국내만 바라보지 않고, 해외로 진출하시라 추천드리고 싶다"며 "세상은 참 넓고, 좋은 한국 기술과 브랜드가 빠르게 통할 수 있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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