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친필 '붕정만리' 기탁…스타벅스, 광복 80주년 맞아 독립문화유산 보호 앞장

입력 2025-08-13 09:00:48

스타벅스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친필휘호를 기탁했다. 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친필휘호를 기탁했다. 스타벅스 제공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코리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친필 휘호 기탁을 통해 역사적 가치 보존에 나섰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1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휘호 '붕정만리(鵬程萬里)'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전달하는 기탁식을 가졌다고 13일 밝혔다.

전달식에는 김지영 스타벅스 ESG팀장을 비롯해 김영경 문화유산국민신탁 부장과 스타벅스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기탁된 '붕정만리'는 거대한 전설의 새 '붕'이 구만 리 길을 한 번에 날아간다는 장자의 고사성어에서 따온 말로, 조국 광복에 대한 김구 선생의 원대한 포부와 의지를 담고 있다.

스타벅스는 커뮤니티 스토어 9호점인 환구단점에서 발생한 수익금으로 조성한 독립문화유산 보호기금을 활용해 친필휘호를 구입한 후 이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형태로 기증을 진행했다.

환구단점은 지난해 7월 커뮤니티 스토어로 전환된 매장으로, 판매 품목당 300원씩을 별도 적립해 국가유산 보호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독립유공자 친필 기증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백범 김구 선생의 '존심양성' '광복조국' '천하위공' '유지필성' '지성감천' 등 6점과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약욕개조사회 선자개조아궁', 만해 한용운 선사의 '전대법륜', 위창 오세창 선생의 '이신양성' '오언시 2폭', 해공 신익희 선생의 '유검가이조렴 유서가이성덕' 등을 차례로 기탁했다.

이번 '붕정만리' 기증으로 스타벅스가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전달한 독립유공자 친필 휘호는 총 12점에 이른다.

스타벅스는 기탁한 친필 휘호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덕수궁 덕홍전에서 '유묵 별이 되어 빛나다 두 번째 빛' 특별전을 개최해 그동안 기증한 친필휘호들을 일반에 공개했다.

특별전 기간에는 덕수궁 즉조당 앞마당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퓨전 국악 공연을 선보이며 국가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스타벅스의 국가유산 보호 활동은 친필 기증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장학금 3천만원을 전달하는 등 국가유산 보존 분야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김지영 스타벅스 ESG팀장은 "고객들과 함께 조성한 기금으로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 의미 깊다"며 "독립운동가들이 그려왔던 희망찬 미래를 기억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앞으로도 커뮤니티 스토어 수익금을 활용한 독립문화유산 보호 기금 조성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역사적 가치 보존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