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재판부가 김 여사를 향해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수수 여부를 묻자 김 여사는 "받지 않았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 여사의 최후 진술이 끝나자 김 여사에게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받았나"라고 물었다. 김 여사는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약 4시간 30분동안 진행된 심사 내내 김 여사는 고개를 숙인 채 바닥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있었다. 김 여사는 최후 진술에서 "결혼 전의 문제들까지 지금 계속 거론되어 속상한 입장"이라며 "판사님께서 잘 판단해 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특검은 법정에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이 회장의 자수서를 자료로 제출했다. 해당 자수서에는 2022년 김 여사 측에 약 6000만원 상당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회장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사실에 주목해 서희건설 측이 인사청탁차 목걸이를 제공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지난 11일 이 회장의 자수서를 접수하고 실물 목걸이도 임의 제출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 여사는 법정에서 "목걸이를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문제가 된 목걸이는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착용한 것으로, 재산 신고 목록에 이 목걸이가 빠진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김 여사는 앞선 특검 조사에서 "목걸이는 2010년 홍콩에서 어머니 최은순 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입한 모조품"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은 지난달 김 여사 오빠 장모의 집을 압수수색해 같은 디자인의 목걸이를 확보했으나 감정 결과 모조품으로 판명됐다. 하지만 특검은 이같은 진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거를 확보한 셈이다.
다만 목걸이와 관련한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은 이번 구속영장 청구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 부장판사는 특검이 자수서를 제시하자 "별건은 (주장)하지 마시지요"라고 제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영장 심사 종료 후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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