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기업에도 압박 수위 높여…AI 반도체 시장 전망은?

입력 2025-08-12 16:5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로이터연합뉴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인공지능(AI) 기술 패권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향후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AI 반도체 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중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의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오늘 인텔의 립부 탄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함께 만났다"며 "매우 흥미로운 만남이었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국 연방 상원 톰 코튼(공화·아칸소) 정보위원장은 인텔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탄 CEO가 중국 공산당 및 군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 기업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이 문제에 다른 해법은 없다"며 탄 CEO의 즉각 사임을 요구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민간 기업의 CEO에 대해 퇴진을 요구한 것은 드문 사례라면서 기업 경영에 대한 통제에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는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내기로 한 합의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로이터 측은 평가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시장에 대한 반도체 수출 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다소 성능을 낮춘 블랙웰(엔비디아 최신 GPU) 프로세서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블랙웰 제품보다 30~50%까지 성능을 낮춘다면 중국 수출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블랙웰 기반의 저사양 칩의 중국 수출이 허용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새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관세협상 및 반도체 수출 통제 여부에 따라 우리 메모리 기업의 실적도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블랙웰 매출과 수요 전망에 따라 1년여간 끌어온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HBM3E 양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