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데이비드 자폴스키 아마존 수석부회장 면담..."AI 강국 도약, 보안이 전제"
이억워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 아마존의 국내 대규모 투자 약속에 대한 후속 논의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철저한 금융보안'을 강조했다.
투자를 통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약 30%)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국내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독점적 리스크와 보안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데이비드 A. 자폴스키(David A. Zapolsky) 아마존 수석부회장을 만나 금융 인공지능(AI) 생태계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 10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발표한 2031년까지의 50억 달러(약 7조 원) 규모 국내 투자 계획에 대한 후속 조치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위원장은 면담에서 한국이 글로벌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금융권의 AI·클라우드 대비가 필수적임을 언급하면서도, 그 전제조건으로 철저한 금융보안을 강조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작은 보안상 허점이 막대한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개정안에는 ▷금융사고 발생 시 징벌적 과징금 도입 ▷보안수준 비교 공시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권한 강화 등 대책이 포함됐다.
한 발 더 나아가 금융보안만을 전담하는 별도의 총괄 법제인 '디지털금융보안법(가칭)' 제정 계획도 알렸다. 해당 법안은 기존 법률의 개정만으로는 초연결 시대의 방대한 데이터 생성과 AI 기술 결합에 따른 보안 위협을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추진되고 있다.
사실상 아마존과의 논의 자리를 통해 국내 금융보안 체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위원장은 '최근의 보안 위협은 과거보다 훨씬 교묘해지고 피해 범위도 넓어졌다"며 선제적 대응 체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자폴스키 수석부회장은 "정부와 금융권, 클라우드 업계 간의 긴밀한 협력이 금융안전망 구축의 핵심"이라며 한국 금융사들이 안전하게 AI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