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표 당선 이후 처음 상임고문단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당 원로들은 정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면서도 "과격하게 하지 말라" "과유불급을 잊지 말라" "당원만 보고 정치하지 말라" 등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12일 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내란 세력을 단호히 척결하고 정의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당을 지켜주신 고문들, 선배들께서 많이 도와주시기 바란다"며 "그 뜻을 이어 개혁 과제의 완수와 민생 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웃으며 화답한 상임고문단은 정 대표를 향한 따끔한 충고도 했다.
임채정 상임고문은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내란과 싸워서 성장한 정당"이라며 "내란의 뿌리를 끊어야겠다고 말하는 정 대표의 발언이 때로는 과격하게 들릴 수 있지만 본질에 있어서 올바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란의 뿌리를 끊고 한국을 민주주의 반석에 올려놓는데 지금처럼 앞장서달라"면서도 "그러나 과격하지는 말아달라"고 했다.
문희상 상임고문도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처리하겠다는 대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과유불급'이다. 실적이 보여야 국민이 따라온다. 지리멸렬 보다는 낫지만 지나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당정관계, 대통령은 통합에 방점인데 당은 몰아붙이면 안 된다"며 "굿캅 배드캅하는데 '좋은 역할은 대통령이 가지세요 모진 일은 내가 맡을게요'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흐름을 보면 정치 자체가 붕괴됐다. 새 정치를 모색하는 길은 그것만으로는 안된다"고 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민주당이이 당원 중심의 정당으로 많이 발전했다. 당연히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어야 한다. 공감한다"면서도 "우리 국민은 당원만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집권 여당은 당원만을 바라보고 정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8월15일 국민 임명식은 모든 국민의 축제 속에 이뤄져야 한다. 일부의 국민만 참여하거나 지지하는 임명식이 되면 의미가 반감되지 않겠는가"라며 "당에서 국민 임명식이 국민과 함께 축제의 임명식이 될 수 있도록 보완하고 노력하고 조직하는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고문들 말씀을 들으니 당대표 되고 한 번 인사로는 부족하고 3개월에 한번씩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이 8월이니 11월 안에 또 한 번 모셔 3개월에 한번씩 귀한 말씀을 듣는 게 당 운영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3개월 안에 꼭 모시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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