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영장심사 때와 같은 321호 법정서 심사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따른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12일 오전 9시 26분 중앙지법 서관 후문 앞에서 하차해 건물로 들어갔다.
그는 흰 셔츠와 검은 재킷, 검은 치마 차림으로 출석했다. 엿새 전 조사 때 가져왔던, 'HOPE'(호프·희망)라는 로고가 새겨진 시가 10만원 안팎의 에코백을 또 한 번 들고 나왔다. 당시 신었던 굽 낮은 검은 구두도 그대로 신었다.
김 여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람에 흔들리는 앞머리를 손으로 매만지며 카메라 앞에 얼굴을 보였다.
자신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심사를 앞두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굳은 표정이었다.
김 여사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의미가 뭔가", "명품 선물 관련해 사실대로 진술한 게 맞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법정으로 향했다.
다만 법정으로 올라가는 검색대를 통과하기에 앞서 잠시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이날 심사는 오전 10시 10분 시작된다.
공교롭게도 서관 321호 법정은 지난달 9일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약 6시간 40분간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던 곳이다. 윤 전 대통령은 결국 재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그동안 서관 321호 법정은 전현직 대통령 등 거물급 인사들이 영장심사를 받았던 곳이다.
구속 상태일 때나 형이 확정(수형자.기결수)되기 전의 미결 수용자 신분인 정·관계와 재계 거물급 인사인 이른바 '범털'이 주로 수용되는 곳이 서울구치소라면 이들의 구속을 결정짓는 장소인 법원의 대표적 심사 법정은 서관 321호로 통한다.
영장심사가 끝나면 오후 늦게나 이튿날 새벽 발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 여사가 구속되면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상황에 놓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특검팀이 지난 7일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시됐다. 각각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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