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그리움이 담긴 늦깎이 예술의 기록
올해 구순을 맞은 평범한 할머니 윤필남(90세) 씨의 생애 첫 그림 전시회 '구순에 여는 첫 그림전'이 오는 14일(목)부터 8월 31일(일)까지 주노아트갤러리 in 아트도서관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붓을 처음 잡은 지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은 늦깎이 화가의 특별한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윤 할머니는 평범한 주부로 살아오다, 3년 전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찾아온 깊은 상실감과 외로움을 그림으로 이겨냈다.
그의 작품에는 꽃과 나무, 옛집과 6.25 이전 살았던 마을, 남편과의 여행 등 오랜 기억이 담겨 있다. 작품마다 삶의 결이 고스란히 스며 있으며, 전문적인 기교보다 진심 어린 이야기와 감정이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윤필남 할머니는 미술 교육 없이 오롯이 삶에서 우러나온 그림을 통해, 나이와 상관없는 창작의 가능성과 예술의 위로를 증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노년의 창조성과 회복, 그리고 '삶의 마지막 장을 스스로 아름답게 채워가는 이야기'로 감동을 전한다.
윤 할머니는 "남편 떠나고 나니 혼자 사는 게 너무 외로워서 자식들이 '이제 엄마도 취미 하나 가져보라'고 했다. 붓 한 번도 안 잡아본 사람이었는데, 그냥 생각나는 대로 그리다 보니 마음이 좀 놓이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나이에 내 그림을 누가 본다는 게 참 고맙고, 부끄럽고, 신기하다"며 "건강하게 오래들 사시고, 제 그림도 한 번 웃으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의 010-3588-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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