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 '식초 신발 냄새'?…악취 논란에 누리꾼 "아침샤워 법안 필요"

입력 2025-08-08 09:48:42 수정 2025-08-08 10:00:56

"불쾌" VS "퇴근길 노동자 이해해야"

기사 내용과 사진은 관련이 없음. 매일신문DB
기사 내용과 사진은 관련이 없음. 매일신문DB

출근길 버스 안에서 발생한 악취를 두고 한 네티즌이 토로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위생 문제와 관련한 논쟁이 다시 불붙는 모습이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아침샤워 강제로 하는 법안 만들어라'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출근길 경험담을 옮겨 소개하며, 버스 안에서 겪은 불쾌한 상황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출근길 버스에서 앞좌석에 앉아 있던 중년 남성에게서 심한 발 냄새가 풍겨왔다. 그는 "식초에 절인 신발 냄새 같았다. 기분이 완전히 망가졌다"며 "본인이 땀을 많이 흘리고 악취가 난다는 걸 안다면 최소한 샤워는 하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기분이 너무 나빠서 차라리 아침 샤워를 의무화하는 법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심경을 덧붙였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은 "불쾌한 냄새 하나로 하루 기분이 망가질 수 있다", "담배 냄새 묻힌 채 대중교통 타는 것도 마찬가지로 불쾌하다", "향수를 과하게 뿌리는 것도 문제"라며 A씨의 주장에 공감했다.

그러나 다른 이용자들은 사정을 헤아려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그 사람이 새벽까지 환경미화나 야간 노동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일 수도 있다"며 "누군가에겐 출근길이지만, 누군가에겐 퇴근길일 수 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그건 가족을 위해 일하는 아버지의 땀일 수 있다"며 무작정 불쾌감만을 내세우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글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조회수 22만 회를 넘겼으며, 400개가 넘는 추천과 16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시 개인 위생과 타인 배려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