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착용했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모조품 목걸이를 두고, 특별검사팀이 진술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 여사가 주장한 모조품의 구매 시기과 해당 제품의 진품의 공식 출시 시기 간에 차이가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문제의 목걸이에 대해 "2010년 홍콩에서 모친 선물용으로 구입한 200만 원대 모조품"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최근 반클리프 측으로부터 "해당 디자인 제품은 2015년 11월에 처음 출시됐다"는 공식 확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특검은 해당 제품이 정식 출시되기도 전에 유사 디자인의 모조품을 구매했다는 김 여사의 진술이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미 브랜드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목걸이 구매 이력을 확보한 상태이며, 실구매자를 특정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고가의 귀금속을 구매해놓고 신고하지 않은 혐의(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을 받는다. 이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했을 당시 착용했으며, 당시 이 목걸이가 6000여만원 상당의 고가의 명품 제품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500만원 이상의 귀금속은 재산 등록 대상에 포함돼야 하지만, 이는 재산 신고 목록에 빠졌다.
당시 대통령실은 해당 목걸이에 대해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후 김 여사는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 수사 당시 "가품 목걸이를 직접 구입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한 바 있다. 특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목걸이를 발견했고, 이후 감정을 통해 해당 목걸이가 가품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경기 남양주시의 김 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해당 목걸이와 함께 현금 1억여 원, 이우환 화백의 그림 등을 발견했다. 김 여사는 이 그림에 대해서도 "내 소유가 아니다. 왜 거기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 조사에서 김 여사는 "나는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 화백의 그림이 모작이 많은 것도 잘 안다"며 "그래서 이 화백의 그림은 사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된 그림은 30x30cm 크기로, 이 화백의 '프롬 포인트(From Point)' 연작 중 하나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특검팀이 확보한 현금 1억여 원과 다른 물품들에 대해서도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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