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천500명 찾았다…K-컬처 열풍에 대구간송미술관 인기

입력 2025-08-07 14:31:41

7월 마지막 주 하루 평균 1천500명 찾아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신윤복 작품 등
국보급 문화유산들 상설전시

여름방학을 맞아 대구간송미술관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이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감상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여름방학을 맞아 대구간송미술관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이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감상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대구간송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실감영상 전시를 감상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대구간송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실감영상 전시를 감상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국보급 문화유산들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7월 마지막 주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은 하루 평균 1천500명을 넘어셨다. 대구 이외에서 방문하는 관람객은 48.7%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으며, 이 중 15.5%는 서울·수도권에서 미술관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인기는 신윤복, 김홍도의 그림 등 교과서에서 접할 수 있었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시실에는 현재 간송 전형필 선생이 문화보국(文化保國) 정신으로 일생을 바쳐 지켜낸 우리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대표 작품 중 하나는 도자다. 전시장 중앙에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를 대표하는 국보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이 500년의 시간을 넘어 나란히 마주하고 있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완벽한 형태미와 정교한 문양으로 현존하는 고려청자 매병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은 조선백자에서 사용되는 모든 안료와 다양한 조각 기법이 완벽하게 구현돼 문화적으로 절정에 달했던 조선 후기의 절제된 화려함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또한 이 두 점의 도자를 담고 있는 목재 진열장은 1938년 간송 선생이 직접 주문해 제작한 것으로, 문화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간송 전형필 선생의 뜻과 헌신적인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혜원 신윤복, 혜원전신첩 중 연소답청.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혜원 신윤복, 혜원전신첩 중 연소답청.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전시장 한 편에 전시된 국보 '혜원전신첩'은 혜원 신윤복이 그린 총 30점의 풍속화를 담고 있는 화첩이다. 신윤복은 조선 후기 풍속화의 대미를 장식한 화가로 당시 양반의 풍류와 행락을 비롯한 조선 후기 선조들의 삶과 정서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상설전에서는 30개 작품 중 ▷연소답청 ▷상춘야흥 ▷춘색만원 ▷소년전홍 등 4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혜원전신첩은 한때 일본으로 유출됐으나, 1935년 간송 전형필 선생이 오사카의 고미술상에서 발견하고 수집해 다시 우리 품에 돌아오게 됐다. 이후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거쳐 1970년 국보로 지정됐으며, 미술사적 가치는 물론 조선시대 생활사와 복식사 연구에도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상설 전시가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교과서에서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을 실제로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광복절을 앞두고 간송의 문화보국 정신과 삶,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6시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성인 6천원, 어린이·청소년 3천원이며 대구 시민에게는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