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올해 1월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에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를 대상으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5일 오전 서울경찰청 안보수사1과는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등 혐의로 전광훈 목사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전 목사의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교회 인근 스튜디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 목사는 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와 관련해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 앞서 안보수사과는 전 목사가 집회 참석자들을 선동해 서부지법 폭력 난동 등을 유발했다는 내용의 고발 여러 건을 접수하고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전 목사 등의 집회 발언을 분석하고 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가담한 '특임전도사'를 비롯한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지난 1월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직후 수십 명이 서부지법 청사에 난입해 집무실과 기물을 부수고 내부를 수색하거나 방화를 시도하는 등 불법 폭력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 목사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전 집회 등에서 '국민저항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는 폭력 행위 선동에 해당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서부지법 사태 당시 법원 내부에 침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56)씨와 이모(48)씨는 최근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 6개월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사랑제일교회 앞에는 교회 관계자와 신도 등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교회 탄압 중단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공사 중인 성전에 무엇이 남아있겠느냐"며 경찰에 항의했다.
양준원 열방제일교회 목사는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교회에 공권력이 들어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경찰을 규탄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6개월 넘게 아무런 조사도 없다가 뜬금없는 압수수색에 어처구니가 없다"며 "사랑제일교회는 서부지법 사태와 무관하며, 공권력을 이용해 억지 프레임으로 교회를 끌어들이는 모든 시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인터뷰] 주호영 국회부의장 "절박감·전투력 없는 국힘, 민주당에 못 당해"
국힘 당권주자들, 후보 등록 후 '찬탄'도 '반탄'도 나란히 TK로
한미 관세협상 타결 영향?…李 대통령 국정지지율 63.3%
기업 옥죄는 '노란봉투법·상법·세제'…벼랑 끝에 내몰린 기업들
추미애 "체온 조절 위해 수의 벗었다는 尹, 변온동물이냐" 맹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