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불확실성 해소·에너지 물류 기회 환영…철강 제외는 지역 재앙" 정부·국회에 대응 촉구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1일 관세 협상 종료 시점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미국과 관세협상 타결 소식에 대해 국내 기업환경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새로운 시장 진출의 기회라는 측면에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도지사는 "협상 실패 시 관세율 25%가 적용될 수 있다는 수출가격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특히 이차전지·바이오 등 전략 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경제안보분야지원 펀드는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경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번 관세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지역 핵심산업에 대한 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도 주문했다.
특히, 포항의 핵심 산업인 철강 분야는 이번 협상에서 제외됐다. 그 결과 철강 품목 관세는 50%로 유지된다. 이에 대해 이 도지사는 "포스코·현대제철의 주요 공장이 폐쇄에 들어간 상황에서 이번 협상은 지역민에게 끊이지 않는 재앙과도 같다"고 평했다.
이를 위해, 포항을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하고 '철강산업 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위기 극복에 중앙정부와 국회가 한뜻으로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도지사는 "이번 관세 협상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에너지 수입 확대가 이뤄지면서 영일만항 등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에너지 물류시대가 개막했다"면서 "1천억 달러 규모의 LNG 등 미국 에너지 수입은 기존 중동 등에서 수입되던 에너지를 미국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영일만항을 주요 대미 에너지 항구로 만드는 '영일만 에너지 복합항만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영천·경주 등 자동차 부품 산업 밀집 지역도 이번 관세협상 타결로 우려되는 침체 여부에 대해 정부 차원의 관심을 호소했다.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 및 관련 부품 관세도 15%로 합의됐다. 이는 협상 실패 시 예상되던 25%보다 낮은 관세율이지만 한미 FTA의 무관세보다 더욱 악화한 수치다.
혼란이 예상되는 소고기, 쌀 등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에 대해선 농민에게 실질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 차원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농·축산물 추가 개방이 없다고 밝혔으나,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농산물 시장 개방과 관련된 발언을 게시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이번 관세협상 타결은 우리 경제에 기회와 위기라는 복합적인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도지사가 책임지고 중앙정부, 국회와 함께 경북 경제성장의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슬기롭게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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