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에서 무력 충돌을 시작한 지 나흘 만인 28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하고 휴전에 합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긴급 회담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휴전 협상을 중재한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이날 "태국과 캄보디아가 28일 자정부터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에 돌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회담 후 "안와르 총리가 발표한 해결책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진전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과 훈 총리는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의 총리 관저에서 열린 휴전 회담에 참석했다. 회담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총리 주재로 진행됐다.
이날 회담에는 미국과 중국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은 양국 간의 갈등이 가능한 한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며 회담을 지원하기 위해 국무부 관계자들을 말레이시아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휴전 협상을 환영하며 "양국이 하루빨리 분쟁을 중단하고 종식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국 간 정상회담 일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을 압박한 후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태국, 캄보디아 정상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갈등이 중단될 때까지 (양국과) 관세 인하 협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시기 설정된 국경선을 두고 영유권 분쟁을 수십 년 벌였다.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 국경 지대에서는 지난 5월 교전이 발생했다. 캄보디아 병사 1명이 숨지면서 갈등이 격화했다.
양국 군은 지난 24일 전투기, 중화기를 동원한 교전에 돌입했다. CNN은 이번 무력 충돌로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20만명 이상이 이재민이 됐다고 전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가수 영탁, FC바르셀로나 대구경기 시축+축하공연 확정…대구스타디움 뒤흔든다
PK 간 李대통령 "가덕도 걱정 마시라"…TK신공항 '침묵' 서운함 쏟아져
'휴가 반려' 이진숙 "대의에 목숨 걸어본 자만 돌 던져라"
"쇠고기·쌀 개방 땐 농도(農道) 경북 무너진다" 농민 거센 반발
尹 접견한 신평 "1.7평 독방, 생지옥…정치보복에 美 개입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