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비 그친 후 환자 증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환자 증가세
전문가 "일사량 반영한 체감온도 기준 필요"
대구시 "드론 점검·공사장 관리자 배치 등 총력 대응 중"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 일주일 사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10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촌 지역 특성상 장시간 야외활동이 많은 경북의 피해가 심각했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대구 82명, 경북 248명이며 이 중 2명이 숨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구는 11명, 경북은 71명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수치다.
온열질환자는 비가 그친 지난 20일 이후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 20~26일 대구경북 지역의 온열질환자는 모두 10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1명)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전국적으로도 온열질환자가 늘었지만, 대구경북의 증가세는 더욱 가팔랐다. 지난 일주일 간 전국 온열질환자는 1천607명에서 2천311명으로 43.81% 늘어났으며, 대구경북은 48.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경북처럼 농촌 비중이 높은 지역이 온열질환에 취약한 이유로 '일사량'을 꼽았다. 농촌 지역은 햇볕 아래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다 보니, 체감하는 더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주 폭우가 그친 후 갑자기 더위지면서 높은 습도 또한 온열질환자 발병에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습도가 높을 경우 체열이 땀 등으로 제대로 발산되지 않아 온열질환 발생빈도를 높인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응달과 양달의 측정 기온은 똑같지만, 실제로 사람이 느끼는 더위는 큰 차이가 있듯 일사량이 더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며 "이미 일본은 일사량까지 반영한 체감온도 수치를 제공해 더위 예방에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구시는 온열질환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사장에는 관리자를 배치하고, 농촌 지역은 드론을 활용해 근무 환경을 점검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5~9월 상시적으로 폭염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보가 발령되면 기존 대책을 강화하는 식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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