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수성향 단체' 리박스쿨 댓글조작 의혹 등 8명 입건

입력 2025-07-28 12:25:37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댓글 여론조작을 한 의혹을 받는 보수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관계자들이 대거 입건됐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2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리박스쿨 관계자 8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리는 "손효숙 대표 소환 이후 다른 관련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관련자 조사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 등은 대선을 앞두고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운영한 혐의로 더불어민주당에 고발당했다. 경찰은 앞서 손 대표를 소환해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댓글 조작팀을 운영한 게 아니냐고 추궁했으나, 손 대표는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또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실이 늘봄학교 기관 선정에 리박스쿨 관련단체를 잘 챙겨달라고 교육부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교육부 관계자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외 경찰은 손 대표의 딸 김모씨가 대표로 있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에 대해 교육부가 수사를 의뢰한 건에 대해서도 관련자 조사와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다. 교육부는 해당 단체가 늘봄학교 강사를 파견하기 위해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사단법인을 사칭했고 늘봄학교 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초래했다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사기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한 음모론을 지속해서 제기해 고발당한 '부정선거론자'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에 대해 한국의 형법·정보통신망법 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 법리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에 대해 경찰과 검찰의 동시 수사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안에 대해서 박 직무대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검찰에 사건 이첩을 요청했으나 서울남부지검은 사건을 금융감독원으로 보내 수사를 지휘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