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착용했던 고가 장신구 3점이 모두 모조품이라는 취지의 진술서를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넘겨받은 기록에서 김 여사 측이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까르띠에 팔찌, 티파니앤코 브로치가 모두 모조품이라는 내용을 확인했다.
지난 5월 김건희 여사 측은 앞서 이 의혹을 수사한 중앙지검에 '과거 대통령실의 해명이 일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서면 진술서엔 "해당 목걸이는 김 여사가 해외에서 모조품을 샀던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NATO 정상회의 순방에 동행하며 6000만원대 목걸이, 1500만원 상당의 팔찌, 2000만원대 브로치로 추정되는 장신구를 착용해 공직자윤리법상 재산 신고 의무 논란에 휩싸였다. 공직자윤리법은 500만원을 초과하는 귀금속은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시 대통령실은 논란이 커지자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렸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매했으며 구입한 금액은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5월 관련 의혹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의 오빠 김모 씨 인천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된 목걸이 실물 1점을 확보했다. 특검은 확보한 장신구가 모조품인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특검은 대통령실 부속실에서 김 여사를 가까이서 보좌했던 이른바 '문고리 인사'들을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먼저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오후에는 정지원 전 행정관이 소환됐다.
특검은 정 전 행정관을 상대로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 씨의 인사 청탁 의혹 전반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2022년 3월부터 몇 달간 '건희2'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정 전 행정관의 번호로 대통령 취임식 초청 요청이나 인사 관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특정 인물을 추천하자 '건희2' 측이 "이력서 보내보시죠"라고 답한 대화 내용도 파악됐다.
또한 통일교 측이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전씨는 목걸이와 샤넬백 2개를 받았지만 김 여사 측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목걸이는 받자마자 잃어버렸고 샤넬백 2개는 각각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뒤 분실했다는 것다.
유 전 행정관은 전씨의 지시로 샤넬백을 같은 브랜드의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 준 인물이다. 그는 "젊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바꿔달라"는 전씨의 부탁을 들어줬을 뿐, 김 여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극우와 단호히 싸우겠다"…한동훈, 국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정부, 北 우라늄 폐수 조사 때 '핵심물질' 검사 빼먹었다
"준비된 대통령 맞나" "문전박대"…'한미 2+2 협의' 취소통보에 국힘 총공세
李 대통령, '이주노동자 지게차 결박'에 분노…"세계가 한국을 어찌 볼까"
韓美 외교 접촉 반복적 취소…트럼프의 의도적 밀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