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화력으로 지역 대표 선발전 우승
대구 경운중학교가 무려 27년 만에 전국소년체육대회 야구 종목 대구광역시 대표로 출전하는 쾌거를 이뤘다. 과거 대구 중등 야구의 메카로 불렸던 명성을 완벽하게 되찾은 모습이다.
지난 16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펼쳐진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대구 대표 선발전 2차 최종전에서 경운중은 협성·경복중을 17대 1로 크게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앞서 13일에 열린 첫 경기에서 지역 대표 4연패를 노리던 전통의 강호 경상중을 16대 3으로 대파하며 이변을 예고했던 경운중은 결승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결승전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1회 초 공격부터 경운중 타선은 불을 뿜었다. 상대 선발 투수 김도윤을 상대로 안타 3개와 사사구, 상대 실책 등을 묶어 단숨에 4점을 선취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3회부터 5회, 그리고 7회까지 매서운 공격력을 이어가며 장단 15개의 안타와 10개의 사사구를 엮어 13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강태인의 역투가 빛났다. 4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타석에서는 박정연이 2루타와 3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사사구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이번 우승은 지난 1999년 제주도에서 열린 제28회 대회 이후 27년 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다. 특히 경운중은 올해 제71회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기점으로 제3회 백호기, 삼성기 대회까지 휩쓸며 시즌 3관왕에 오르는 등 이미 지역 내 적수가 없음을 증명한 바 있다.
이러한 눈부신 도약의 중심에는 모교 출신인 곽동현 감독의 헌신이 자리하고 있다. 곽 감독은 선수들과 코치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은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그림자 리더십'으로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곽 감독은 "처음 모교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느꼈던 중압감이 컸지만, 강병옥 교장선생님과 강은주 교감선생님, 송남석 체육부장선생님 등 학교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후배인 제자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며, 함께 고생해 준 코치진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의 과감한 인프라 투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이다. 경운중은 2022년부터 이듬해까지 대대적인 야구장 현대화 사업을 단행했다. 투수 불펜은 물론 실내 연습장과 전용 구장, 선수 전용 식당, 그리고 야간 훈련을 위한 조명 시설까지 완비하며 선수들이 오직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구축했다.
한편, 경운중은 김재박, 이범호, 양준혁을 비롯해 박세웅, 임기영, 이호준 등 수많은 한국 야구의 별들을 배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