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소매가 1포기에 5천827원, 1달 만에 2천84원 상승
수박 한 통에 3만2천750원, 시금치는 한 단 7천원 돌파
한은 "이달 폭염·폭우로 농림수산품 가격 불확실성 커져"
이상기후에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기승을 부리는 탓에 여름철 '밥상 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구 지역의 평균 배추 소매가격은 1포기에 5천827원으로 지난달(3천743원)보다 2천84원(55.6%) 뛰었다. 작년(5천993원)보다는 소폭 내린 수준이다. 무 가격은 1개당 3천250원으로 전월(2천382원) 대비 868원(36.4%), 전년(2천971원) 대비 279원(9.3%) 각각 올랐다.
시금치는 한 단(300g)에 7천원을 넘어섰다. 이날 대구의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당 2천343원으로 1달 전(993원)보다 1천350원(135.9%) 급등했고, 작년(2천15원)보다 328원(16.2%)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제철 과일인 수박은 한 통에 3만2천750원으로 작년(2만4천906원) 대비 7천844원(31.4%) 올라섰고, 복숭아(백도)의 경우 10개당 2만2천733원으로 지난해(2만2천621원)보다 112원(0.4%) 오름세로 나타났다.
폭우 뒤를 이은 폭염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6~19일 내린 폭우로 농경지 피해가 커진 점도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2일 기준 벼와 논콩 등 농작물 2만9천111㏊(헥타르)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축구장(0.714㏊) 4만여개 규모다.
정부는 소비를 진작하는 동시에 생계비 부담을 덜고자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있지만 덩달아 물가가 뛰다 보니 효과가 일정 부분 상쇄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비쿠폰 지급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시세가 오르는 이른바 '쿠폰플레이션(소비쿠폰+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해서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관계자는 "이번 달 들어 폭염과 폭우로 농림수산품 가격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지난달 상승했던 국제 유가가 시차를 두고 이번 달부터 물가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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