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한가운데 놓인 미술시장…민감한 대응·유연한 전략 필요한 시점"

입력 2025-07-22 15:03:26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2025년 상반기 미술 시장 보고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
新 컬렉터층 등장·온라인 거래 급성장이
미술시장 미래 재정의…전략적 접근 필요"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올 상반기 국내외 미술시장은 온라인 거래 플랫폼의 급성장 등의 구조적 전환과 세대 교체가 동시에 진행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고, 앞으로 이에 따른 전략과 대응 수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카이(KAAAI)는 2025년 상반기 국내외 미술시장 동향을 종합한 정기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외 경매시장 분석과 함께 아트페어 동향, 아시아 미술시장 변화, 글로벌 미술시장 재편 등 포괄적인 시장 이슈를 다루며 2025년 미술시장의 복합적인 현실을 제시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미술시장은 조정기를 지나면서 구조적 전환과 세대교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새로운 컬렉터층의 등장과 온라인 거래 플랫폼의 급성장이 미술시장의 미래를 재정의하고 있다고 봤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제공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제공

특히 상반기는 오프라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경매의 급격한 성장이 가장 두드러졌다.

2025년 상반기 국내 9개 주요 경매사의 총 낙찰총액(수수료 미포함)은 556억9천81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0% 감소했다.

다만 온라인 경매만 살펴보면, 서울옥션은 21억원에서 62억원으로 약 201%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케이옥션도 36억원에서 52억원으로 약 44%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팬데믹 이후 강화된 온라인 구매 신뢰도와 편리한 접근성, 젊은 컬렉터층의 유입이 결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상반기 최고가 작품은 이우환의 '다이얼로그(Dialogue)'로 16억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상반기 10억 원 이상 낙찰작이 4점이었던 것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는 1점으로 줄어들었으며,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소비 심리를 강하게 위축시키고 있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상반기 미술시장이 단순한 침체가 아닌 구조적 재편의 한가운데에 있으며, 온라인 경매의 급성장, 새로운 세대의 컬렉터 등장, 지역별 허브의 재편 등 변화의 단초가 나타나고 있다고 제언했다.

카이는 "현재 미술시장은 변화에 대한 민감한 대응과 유연한 전략 수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