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잔치 열어준 아들 가슴에 총 쏴…며느리·손주 앞에서 범행

입력 2025-07-21 09:36:44

인천 송도서 사제총기로 아들 살해한 60대 남성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거지엔 폭발물 설치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서울경찰청은 경찰특공대가 피의자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거지에서 신나와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을 발견해 제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서울경찰청은 경찰특공대가 피의자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거지에서 신나와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을 발견해 제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은 아들이 열어준 자신의 생일잔치에서 '산탄' 2발을 피해자 가슴을 향해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한 A(63)씨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 31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33층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인 30대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일은 A씨의 생일로 아들 B씨가 잔치를 열었고 B씨와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신고자는 숨진 B씨의 아내로 추정되고 있는데 '시아버지가 남편을 쐈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이후 도주한 A씨를 추적해 이날 오전 0시 20분쯤 서울에서 붙잡은 뒤 인천으로 압송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파이프 형태로 된 사제 총기를 이용해 쇠구슬 여러 개가 들어있는 산탄 2발을 연달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탄은 내부에 여러 개의 조그만 탄환이 들어있어 발사 시 한꺼번에 다수 탄환이 발사되는 총알을 의미한다.

A씨가 쏜 산탄에 가슴 부위를 맞은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한 뒤 그가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거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피의자 주거 건물 주민 105명을 전부 대피시킨 후 경찰특공대가 현장수색을 실시했다. 경찰특공대는 현장에서 신나와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을 발견했으며 이를 즉시 제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발물 발견 당시 설치된 상태였으며 타이머 작동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수색 시 거주 인원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또한 "파이프 형태의 총기는 조잡한 형태로 피의자가 직접 제작한 것인지 다른 곳에서 구매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총기와 폭발물 제작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제 총기 등을 보내 제작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