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산사태' 닷새간 사망 16명·실종 10명…경남 산청서 10명 토사 매몰
산청에만 800㎜ 폭우…사망·실종 14명
경기·충남·광주도 인명 피해…도로 침수·하천 붕괴 1천여건
정부 특별재난지역 선포 추진
전국을 강타한 전례 없는 집중 폭우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조속히 선포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이날 오후 6시 기준 사망 16명, 실종 1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800㎜에 가까운 폭우가 내린 경남 산청에서만 10명이 사망했고 4명이 실종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유출된 토사에 매몰돼 변을 당했다. 경남 산청·합천 지역 11곳(마을 단위)은 오후 6시 기준 전기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 산청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 장애도 발생해 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6일부터 4일간 산청군 시천면이 누적 강수량 798㎜를 기록하는 등 산청군 일대에는 나흘간 632㎜의 극한호우가 퍼부었다. 함안군 583.5㎜, 합천군 532.2㎜, 창녕군 374㎜, 하동군 369.5㎜ 순으로 호우가 이어졌다.
경기 가평군에서는 2명이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20일 오전 4시 44분쯤 가평군 조종면 신상리에서 펜션 건물이 무너져 4명이 매몰됐다. 이 중 3명은 구조됐으나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40대 남성도 숨진 채 발견됐다.
그 밖에 경기 오산(1명), 충남 서산(2명)·당진(1명) 등지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광주 북구(2명), 경기 가평(4명) 등지에서는 폭우·산사태로 실종자가 발생했다. 대구경북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호우로 공공시설 1천920건, 사유 시설 2천234건의 시설 피해가 접수됐다. 도로 침수 730건, 토사 유실 168건, 하천 시설 붕괴 401건, 건축물 침수 1천853건, 농경지 침수 73건 등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가동하고 피해가 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행정안전부와 관계 부처, 피해 지역 지자체들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한 응급 복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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