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찬대 "이재명 정부, 대구경북 홀대는 없다…'성과'로 평가 받는 집권당 대표 될 것"

입력 2025-07-19 22:04:15 수정 2025-07-19 22:18:40

박찬대 당 대표 후보, 리더십·당정 원팀 역할·험지 TK 공략 구상 등 내놔
"강함은 독단 아니라 유능함에서 나와…당정 원팀 개혁 추진 리더십 실현"
"지지층 개혁 요구 대통령께 정확히 전달…정부 국정운영 철학 당내 설명·설득"
"TK내 민주당 반감 원인 찾아 해결 방안 마련…비판에 귀 열고, 실천으로 답"
"지방선거 TK 지역 기초단체장·광역·기초의원 당선자 반드시 확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에서 대구경북(TK) 홀대는 절대 없을 것이라 자신한다. TK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지역 일꾼을 꾸준히 키워내는 것이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다. 일 잘하는 사람을 싫어하시는 국민은 없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19일 매일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 영남권 순회 경선을 앞두고 당의 험지인 TK에 대해 "민주당이 TK를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함께 살 생각이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TK의 민주당 반감에 대해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뿌리의 원인을 찾고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제가 강조하는 것은 '책임 있는 경청'이다. 비판에도 귀를 열고, 실천으로 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심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면서 당 대표가 되면 TK 민생 간담회, 정책 토론회, 시민사회단체 간담회 등 다양한 민심을 듣기 위해 TK를 자주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 "개인적으로 부친 고향이 안동이다. 외가 역시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안동 명문가"라며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의 외손이니 가문의 뿌리가 TK다. 'TK 아들'이라고 자부한다. 당의 화합을 위해 안정적으로 이끌 테니, TK 당원들께서 다시 손을 잡아주시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국정 운영을 협업할 집권당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선 "집권 여당이 과반으로 안정된 국회, 그리고 개혁 의지가 강한 정부가 만났다"며 "책임 있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강함'은 독단이 아니라 유능함에서 나와야 하고, '싸움'이 아니라 '성과'로 평가받는 집권당 대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실무형 리더십과 조정 능력, 조직 운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정이 원팀으로 움직이며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리더십을 실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시까지 민주당 험지로 꼽혔던 인천 연수갑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했고 직전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대선에서 당 대표 직무대행과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고, 이번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래는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원내대표에 이어 이번엔 당 대표로서 이재명 대통령과 손발을 맞추겠다는 각오다. 대통령과 오랜 기간 협업을 했는데 원내대표와 당 대표로서 역할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원내대표는 말 그대로 '국회 내 정무 수장'이다. 당의 입법 전략을 조율하고, 정부와의 정책 조율, 야당과의 협상을 통해 입법을 관철하는 역할이다. 반면 당대표는 당 전체를 대표하는 인물로, 전국 정당으로서의 비전과 조직 운영 그리고 장기적 선거 전략까지 총괄하는 자리다.

이재명 대통령과 원내대표로서 손발을 맞췄고, 이제 당대표로서 대통령의 개혁과 민생 중심 국정 운영을 튼튼히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다.

▶모든 국민의 대표가 된 대통령과 달리 민주당은 정권과 협업 하면서도 지지층을 위한 정치를 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필연적으로 이견이 생겨날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

집권당은 국민 모두를 위한 정치를 하면서도 그 뿌리가 지지층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두 축은 대립이 아니라 균형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지층의 개혁 요구를 대통령께 정확히 전달하고,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도 당내에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될 것이다. 정부는 통합, 당은 개혁을 통해 조화롭게 균형을 잡는 '원팀 전략'을 구현할 것이다.

▶오랜 기간 비슷한 지지도를 보이는 호남과 달리 대구경북에선 민주당 소속 의원과 지자체장이 당선 되기도 했다. 그 당시 어떤 점이 지금과 달랐다고 보는가.

민주당 입장에서 험지의 당원들을 특별히 우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많은 게 사실이다. 민주당이 지역에 상주하면서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 대안을 제시했을 때이지 않았나 싶다. 일하는 정당, 현장에서 민심을 듣는 정당의 역할 잘 해냈던 시기다.

최근 몇 년간 민주당은 TK에서 선거용 접근에 그쳤던 부분도 있다. 그 시기의 민주당처럼 '계속 같이 사는' 정당이 돼야 한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TK 득표율 30%의 벽을 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대표가 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TK 표심을 얼마나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번 대선 때도 아쉽게 30% 벽을 넘지 못했지만 이전보다 확실한 상승세를 확인했다. 정쟁이 아닌 민생을 돌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를 좋게 봐주셔서 그랬다고 믿는다. 단순 득표율을 넘어서 지역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기초의원 당선자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TK 30%득표'가 목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들은 민주당에서 정말 소중한 '스페셜리스트'가 될 것이다. 공천 전략, 정책 차별화, 지역 밀착형 인물 영입 등을 통해 실질적인 TK 약진을 끌어내겠다.

▶대구경북 정치 지형이 보수에 기울어 있다 보니 민주당 출신 인사가 TK에서 몸집을 키우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다. 중량감 있는 지역 정치인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 있는 지.

인물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구조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당대표가 되면 TK 지역 맞춤형 정치인 육성 아카데미나 지역 비례대표 전략공천 제도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역 정치인을 육성하고 발굴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TK 신공항 등 지역 현안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한 복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5월 한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행사에서 TK 신공항 사업 비용 조달 방안에 대해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 대신 토지 개발을 통한 사업성 확보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셨는데, 이 구상이 유효한가.

유효하고, 오히려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TK 신공항은 공자기금으로만 충당하기엔 부담이 크며, 공항 주변 지역에 대한 도시개발 수익을 재투자하는 방식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이지 않겠나 싶다.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의 근거 확보, 복합도시 개발 계획과 연계한 투자 유치 모델 등을 통해 사업성은 충분히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대표가 된다면 TK 신공항이 TK 경제의 미래가 되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