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 상반기 모금액 1.7배 증가…348억 달성

입력 2025-07-16 13:36:31

건수는 1.9배 늘어난 28만건…산불피해지역에 기부 집중
10만원 기부 84% 차지…고액 기부도 늘어 제도 안착 평가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가 입주한 정부 세종청사 중앙동의 모습. 2024.8.12. 홍준표 기자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가 입주한 정부 세종청사 중앙동의 모습. 2024.8.12. 홍준표 기자

올 상반기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지난해 보다 1.7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제도 시행 이후 모금 규모가 해마다 증가세를 이어가며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올해 상반기 고향사랑기부 모금액이 총 348억8천만원, 건수로는 27만9천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9억8천만원, 14만8천건 보다 각각 1.7배, 1.9배 늘어난 수치다.

모금 방식별로는 온라인 모금액은 약 297억원(25만7천건), 오프라인 모금액은 약 51억8천만원(2만2천건)이었다. 연말 기부 집중 현상을 고려할 때 올해 전체 모금액은 예년 실적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월별로는 3월(98억2천만원·8만6천건)과 4월(85억9천만원·6만4천건)에 전체 모금의 50% 이상이 집중됐다. 이는 3월에 발생한 '괴물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한 대국민 기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기간 특별재난지역 8곳에 모인 기부금은 82억원으로 같은 기간 총 모금액(184억원)의 44.6%를 차지했다.

금액별로는 전액 세액공제 한도인 10만원에 기부한 건수가 23만4천건(83.9%)으로 가장 많았다. 500만원 이상 기부 건수는 775건(0.3%)이었다. 올해부터 기부 한도가 500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상향됐다. 500만원 초과 2천만원 미만 기부는 144건, 2천만원 기부는 39건으로 제도 개선 이후 고액 기부자 수요가 기부에 반영됐다.

모금실적 증가와 함께 지방자치단체 답례품 판매액(91억8천만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3% 수준을 달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지역사랑상품권을 제외한 답례품 중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 명품 은갈치 선물세트'(2천119건)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경북 청송군의 '청송 하늘아래 꿀사과'(1천801건)가 뒤를 이었다. 청송, 의성, 안동 등 영남 산불피해지역의 특산물 3건이 판매량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지난해 6월 4일 시행된 지정기부의 누적 모금액은 시행 1년여 동안 123억원을 달성하며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행안부는 하반기 오프라인 답례품 원스톱 신청 절차를 개시하고 민간플랫폼 확대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고향사랑기부가 기부자와 지역을 잇는 통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부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