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해3호 14일 출항…6년간 고농도 지역 3차원 부존량 확인
중국 의존 탈피 위한 첫 현장탐사…7월부터 AI 활용 자원예측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의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가 전기차와 반도체, 풍력터빈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를 서태평양 공해 해저에서 정밀 탐사하기 위해 본격 투입됐다. 희토류 전체 생산량의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공급망 불안정과 자원 무기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해저 희토류 탐사의 상징성과 전략적 의미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KIGAM은 15일 "탐해3호가 14일 오후 5시 진해항 제2부두에서 서태평양 공해로 출항해 '해저 희토류 전용 탐사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탐사는 KIGAM이 2020년부터 쌓아온 해저 희토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고농도 희토류 부존 지역을 발견하기 위한 첫 항해다. 이다.
해저 희토류는 육상 희토류 대비 여러 면에서 장점을 갖는다. 해저퇴적물 상부 0~10m 깊이에도 높게 분포돼 채광이 쉽고, 중희토류 함량이 평균 2배 이상 높아 경제성이 높다. 또한 방사성 원소 함유 비율이 낮아 해양 선광 과정에서 해수를 활용할 수 있어 환경오염도 적다.
희토류는 무게와 성질에 따라 경희토류와 중희토류로 나뉘는데, 중희토류는 고급 자석과 촉매, 조명 등 특수 산업에 쓰이는 희귀 원소로 경제적 가치가 더 높다.
KIGAM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의 기초조사를 통해 태평양 전역 159개 해역에서 희토류 농도 분포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대양 중심부 적도 인근과 서태평양 일부가 고농도 희토류 부존 지역임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
이번 탐사는 과학적 기초조사로 쌓아온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고농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첫 '현장 정밀탐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탐해3호는 향후 6년간 해저코어를 통한 희토류 3차원 부존량 확인, 다학제 연구 기반 부존기작 규명, 인공지능(AI) 활용 자원 예측 분석, 개발 가능성 평가 등을 통해 해저 희토류 자원 확보의 전략적 기초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권이균 KIGAM 원장은 "미래 산업의 전략 자원인 희토류를 서태평양 공해에서 우리의 탐사선으로 직접 찾아 나선다는 것은 새로운 대항해이자 대한민국 자원개발의 의미있는 출발"이라며 "탐해3호가 향후 한국의 해저 자원 연구와 공급망 안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탐해3호는 총 사업비 1천777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건조된 6천862톤(t) 규모의 고기능 3D/4D 물리탐사연구선으로, 해양 탄성파(음파)를 이용해 지하 자원 분포를 3차원으로 영상화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탐사 장비를 갖췄다. 단 한 번의 탐사로 축구장 590개 면적에 달하는 4.2㎢ 규모 해저를 정밀 탐사할 수 있다.
댓글 많은 뉴스
李 대통령 "돈은 마귀, 절대 넘어가지마…난 치열히 관리" 예비공무원들에 조언
尹 강제구인 불발…특검 "수용실 나가기 거부, 내일 오후 재시도"
李 대통령 "韓 독재정권 억압딛고 민주주의 쟁취"…세계정치학회 개막식 연설
정동영 "북한은 우리의 '주적' 아닌 '위협'"
[사설] 이 대통령, 한가로이 폭탄주 만들어 마실 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