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7대 대선, 민주 정동영, 이명박 후보에 압도적 패배…친노 몰락
2022년 문재인 정부 부동산 실책 등으로 집권 5년만에 보수에 정권 내줘
비대위·혁신위 대신 안정적 리더십, 대선 책임론에 다선 불출마로 쇄신 거둬
더불어민주당은 진보 진영의 대표 주자지만 최근 20년간 두 번의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고, 과감한 계파 갈등 정리, 당내 조직 정비와 중도 보수 외연 확장을 추구하며 위기를 넘었다. 탄핵 등 시대적 화두도 대여 공세로 가져와 활용하면서 마침내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정치권에선 대선 패배 이후 개혁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채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과거사에서 배워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2007년 대선 패배 속 친노 몰락…文 집권 5년 만에 정권 교체
지난 2007년 제17대 대선은 민주 진영의 압도적인 패배였다.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48.67%를 득표하면서 26.14%에 그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531만7천708표 차이로 눌렀다. 10년간의 김대중·노무현 정부 집권이 맥없이 막을 내렸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참여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따른 국정 지지도 하락과 2005년 재·보궐선거 패배, 레임덕 조짐까지 겹치며 차기 대선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였다. 경선에서도 후보 난립과 네거티브 공방 속에 어렵사리 정 후보가 선출된 터여서 경쟁력을 갖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강력한 라이벌이던 박근혜 후보를 경선에서 누르고 경제 문제를 부각하면서 대선을 주도한 반면, 정 후보는 기존 민주당 지지층에게마저 외면받으면서 보수에 10년 집권을 내주게 됐다.
민주당은 지난 2022년에도 비슷하게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책 등이 겹쳤고 코로나19 여파로 경제도 악화한 상태였다.
경선 과정에서 다자구도가 펼쳐졌고 특히 친문재인계 이낙연 대선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으로 이미지가 악화했다. 본선에서도 이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을 제대로 불식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친문계가 이 후보 선거에 제대로 협조 하지 않았다는 기류가 확산하면서, 대선 패배론 공방으로 친명계와 갈등이 깊어지는 등 대선 과정 갈등은 선거 이후까지 이어졌다.

◆민주당, 자중지란 어떻게 극복했나?
민주 진영은 대선 패배 때마다 책임론을 서로 전가하며 극심한 혼란과 계파 갈등에 휩싸였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주류 계파가 확실한 리더십을 세우고 당권을 장악해 조직을 정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부 단합을 강조하면서, 현 정권을 겨냥한 강성 야당 이미지를 부각하며 체제를 정비했다.
가장 먼저 대선 패배 원인을 철저히 분석했다. 문제의 원인으로 꼽힌 리더십 부재를 해결하고, 당권을 잡은 주류 중심의 조직 재정비와 정책 기조 확대, 중도·보수 인사 등 외부 인재 영입을 바탕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 혁신 방안들을 내놨다.
그중 가장 핵심은 선명한 야당 기치를 걸고 여당에 대한 전방위 공세를 강화하면서 지지층의 결집을 다시 끌어낸 부분이다. 현 정권에 비판적 기조를 걸고 강력한 리더십을 중심으로 조직 단합을 최우선했다. 리더십에 반발하거나 반대하는 목소리는 용납하지 않고, 당심에 호소해 총선 공천 등으로 확실하게 제압했다.
일각에선 강력한 리더십 등을 통해 당권을 장악하고 조직 재정비에 성공한 것과 별개로 위기 극복의 확실한 마침표인 정권교체를 이룬 것은 '뭉칠 수 있는' 공세 지향점이 결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처럼 당시 야당은 뭉칠 수 있는 지향점이 확실했다"며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타도 박근혜를 외쳤고, 이재명 후보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타도 윤석열을 외쳤다"고 언급했다.
엄 교수는 "보수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타도 문재인을 외쳤다"며 "이러다간 보수가 망한다, 이러다간 좌파 정권이 된다는 위기감이 지지층에 명확히 전달되면서 결집이 된 것이다. 반대로 지금은 보수진영이 타도 이재명을 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첫 번째 대선에선 민주 정부였던 만큼 '타도 문재인' 등 강력하게 뭉칠 지향점을 내세우지 못한 반면, 이번 대선에선 '타도 윤석열'을 외치며 더 수월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다.
◆비대위·혁신위 대신 안정적 리더십 바탕 쇄신…대선 책임론에 다선 불출마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 등 새 리더십으로 쇄신을 추구했지만, 단기적인 만큼 실제 큰 효과를 본 경우는 적었다고 평가한다.
오히려 비대위, 혁신위가 각종 논란을 야기하면서 구설에 올랐고, 당시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주류가 나서서 직접 개혁을 추진을 한 것이 단기적인 기구를 통한 쇄신보다 당의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본다.
대선 패배 이후 인적 쇄신에서도 혁신위 등을 통한 극단적 인적 쇄신보다는 공천 탈락과 대선 패배 책임을 진 다선·중진 불출마 결단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지며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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