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조각 하나가 회화가 될 수 있을까…'하나이자 전체'를 만들어내는 작가

입력 2025-07-11 14:35:27

수성아트피아 신진작가 권세진 개인전
한지조각 조합해 하나의 화면 완성…
"자연의 변화, 시간의 흐름, 감정의 축적 담아내"
7월 16일부터 8월 10일까지

권세진, 바다를 구성하는 576개의 드로잉(576 Drawings forming the sea), 캔버스 한지에 먹(ink on paper on canvas), 240x240cm(each 10x10cm, 576pices), 2020
권세진, 바다를 구성하는 576개의 드로잉(576 Drawings forming the sea), 캔버스 한지에 먹(ink on paper on canvas), 240x240cm(each 10x10cm, 576pices), 2020
권세진, 다중시점2(perspective), 캔버스, 한지에 먹(ink on paper collage on canvas), 180x227cm(each 10×10㎝, 414piece), 2023
권세진, 다중시점2(perspective), 캔버스, 한지에 먹(ink on paper collage on canvas), 180x227cm(each 10×10㎝, 414piece), 2023

수성아트피아의 신진작가로 선정된 권세진 작가의 개인전 '원 앤 올(One and All)'이 7월 16일부터 수성아트피아 1, 2전시실에서 열린다.

수성아트피아는 기존에 공모 방식을 통해 신진작가를 선정, 지원해왔으나 올해부터 전국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작가추천위원회가 후보 작가를 추천하고, 수성아트피아 운영위원회가 최종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권세진 작가는 먹과 한지, 붓 등 동양화 전통 재료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을 실험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목처럼 '하나이자 전체'라는 주제 아래, 가로·세로 10cm의 한지 조각을 개별적으로 그려내고, 이를 조합해 하나의 화면을 완성하는 '조각그림' 방식을 선보인다.

먹의 번짐과 한지의 겹침, 우연성과 통제의 경계에서 만들어지는 화면은 자연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 감정의 축적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각각의 조각은 개별성과 전체성,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탐구하며, 가까이에서는 세부적 텍스처와 심미성을, 멀리서는 통합된 내러티브를 경험할 수 있다.

작가는 "내가 포착하는 장면들은 하나의 순간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축적된 표면이며,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권세진, 바다를 구성하는 208개의 드로잉 II(208 Drawings forming the sea), 캔버스, 한지에 먹(ink on paper collage on canvas), 162x130cm(each 10×10㎝, 208piece), 2024
권세진, 바다를 구성하는 208개의 드로잉 II(208 Drawings forming the sea), 캔버스, 한지에 먹(ink on paper collage on canvas), 162x130cm(each 10×10㎝, 208piece), 2024
권세진, 다중시점2(perspective), 캔버스, 한지에 먹(ink on paper collage on canvas), 180x227cm(each 10×10㎝, 414piece), 2023
권세진, 다중시점2(perspective), 캔버스, 한지에 먹(ink on paper collage on canvas), 180x227cm(each 10×10㎝, 414piece), 2023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에서는 각 조각이 회화로서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가질 수 있도록 실험하며, 20세기 추상회화 작가들의 화면 구성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감정과 공간 인식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디지털 매체와 아날로그 매체를 병행해 사진 이미지를 변형·인쇄하고 회화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매체 간의 상호작용도 적극 시도한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작가는 '작은 조각 하나가 회화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반복과 축적, 우연과 통제, 개별성과 전체성의 긴장감 속에서 시간의 결이 쌓여가는 화면을 만들어간다"며 "그의 작업은 관람객에게 조용한 화면 속에서 각자의 감정과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하며,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해석의 가능성을 연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시 기간 중 ▷7월 16일 오후 7시에는 미술사 강좌 '프라이빗 아뜰리에' ▷7월 19일 오후 2시 30분에는 가족 예술 감상 교육프로그램 '예술 디지로그' ▷7월 30일 오후 7시에는 작가와 함께 소통하며 작은 음악회를 즐기는 '프라이빗 투어&갤러리 나잇'이 진행된다.

전시는 8월 10일까지. 053-668-18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