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히로시마현, 지방외교 교류 본격화…자매결연 추진 박차

입력 2025-07-11 20:24:52

히로시마현 부지사·의회 의장 등 15명 경북 방문
"지방외교 모범사례로"…청소년 교류·문화협력 확대 논의
향후 수학여행단 유치·경제협력 등 한일관계 외연 확장 기대

11일 도청을 방문한 요코타 미카 히로시마현부지사와 나카모토 타카시 현의회 의장이 경북도청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11일 도청을 방문한 요코타 미카 히로시마현부지사와 나카모토 타카시 현의회 의장이 경북도청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와 일본 히로시마현 간 지방외교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경북도는 11일 도청을 방문한 요코타 미카 히로시마현부지사와 나카모토 타카시 현의회 의장을 비롯한 방문단 15명을 접견하고, 양 지역 간 교류 확대 및 자매결연 추진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 1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히로시마현 지사가 우호 교류 협정에 합의한 이후 이뤄진 첫 공식 상호 교류다. 히로시마현 부지사 일행의 방한은 양 지자체 간 교류협력이 형식적 단계를 넘어 실질적 협력으로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초로 해석된다.

이번 히로시마현 방문단에는 부지사를 포함해 현의회 의원 7명이 동행했으며, 지난해 5월 히로시마현 한일우호친선협회 의원 21명이 경북을 찾은 데 이은 상호 교류의 연장선이다.

방문단은 10일 안동에 도착해 환영 만찬을 가진 데 이어, 11일에는 경북도의회 방문, 하회마을 탐방,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경북의 문화·산업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경북도는 향후 히로시마현 수학여행단 유치를 포함해 일본 관광객 확대를 적극 추진한다. 또 문화·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폭을 넓힌고, 자매결연 체결을 통해 양 지역이 지방외교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쓸 방침이다.

방문단을 맞이한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경북의 전통과 문화, 히로시마의 평화정신이 결합하면 지방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며 "향후 자매결연 체결과 함께 청소년 교류, 공동 사업 발굴 등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요코타 부지사는 "경북은 전통과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올해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관광·교육·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신뢰에 기반한 협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양 지역은 코로나19 시기에도 비대면 온라인 교류를 통해 관계를 이어왔다. 그간 히로시마 주니어 국제포럼 참가, 고등학생 상호 방문, 대학생 어학연수 등 인재 교류 프로그램도 꾸준히 운영해 왔다. 히로시마 플라워페스티벌에 경북상품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문화·경제 분야에서도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

히로시마현은 인구와 행정구역 면에서 경북도와 유사한 규모로, 과거 조선통신사를 통해 한일 교류의 거점 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마쓰다 자동차, 다이소 등 글로벌 기업의 본사가 위치한 산업 도시이자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상징적 도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