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밀착 강화하는 북러…北, 러에 최대 3만명 추가 파병설

입력 2025-07-03 15:21:47 수정 2025-07-03 17:36:05

CNN, 우크라 정보당국 평가 보도…위성사진에 준비 활동 포착
러, 북한에 공격용 드론 생산 시설 구축·드론 조종법 훈련 지원

북한이 지난달 29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방북 중인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예술인 공연 중 무대 배경화면에 러시아 파병 북한 군인들의 활동 모습 사진을 조선중앙TV가 30일 내보냈다. [조선중앙TV화면]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29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방북 중인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예술인 공연 중 무대 배경화면에 러시아 파병 북한 군인들의 활동 모습 사진을 조선중앙TV가 30일 내보냈다. [조선중앙TV화면] 연합뉴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밀착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북러조약을 체결한 이후 무기와 병력 지원을 늘려가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북한이 조만간 러시아에 최대 3만명 규모의 추가 파병설이 제기됐다. 러시아는 북한에 공격용 드론 생산 시설 구축을 지원하고 드론 조종법 훈련도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2만5천∼3만명 추가 파병 가능성"

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북한이 우크라우나와 싸우는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2만5천∼3만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견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병력은 수개월 내로 러시아에 도착할 것으로 파악했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이 이르면 7∼8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러시아 국방부는 북한이 보내는 군인들이 러시아 부대에 통합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장비, 무기, 탄약을 제공할 채비를 갖췄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을 보강하고 대규모 공세 작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인력을 수송할 수 있도록 군용기를 재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CNN이 확보한 위성사진에서는 작년에 북한군을 실어 나른 선박과 같은 유형의 수송선이 지난 5월 1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두나이 군항에 도착했다. 또 일류신(IL)-76일 가능성이 있는 수송기들이 지난 6월 4일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포착됐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파병 북한군 2만5천∼3만명 숫자가 너무 많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선임연구원은 "1만∼2만명이 더 현실적인 것 같다"면서 "러시아 장성들이 이미 북한에서 병력을 훈련해왔다는 소문들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지난달 17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북한이 러시아 쿠르스크 복구를 위해 공병대와 군사 건설 인력 총 6천명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작년 10월 1차 파병 당시 전투병 1만1천여명을 러시아로 보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방북 중인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예술인 공연 중 무대 배경화면에 러시아 파병 북한 군인들의 활동 모습 사진을 조선중앙TV가 30일 내보냈다. [조선중앙TV화면]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29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방북 중인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예술인 공연 중 무대 배경화면에 러시아 파병 북한 군인들의 활동 모습 사진을 조선중앙TV가 30일 내보냈다. [조선중앙TV화면] 연합뉴스

▶"평양·원산 등서 北 드론 조종사 육성"

러시아도 북한에 공격용 드론 생산 시설 구축과 드론 조종법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 등에 따르면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교관들이 북한 평양과 원산 인근 훈련장에서 북한 드론 조종사들에게 1인칭 시점(FPV) 드론 등 공격용 드론 조종법을 훈련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원산 드론 훈련장은 최근 북한이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를 준공했다고 밝힌 갈마해안관광지구 인근으로 추정된다.

코발렌코는 또 러시아가 북한이 이란제 자폭 드론인 '샤헤드'의 러시아 버전인 '게란' 드론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달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북한에 게란을 비롯한 공격용 드론 제조 기술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완성된 샤헤드 드론을 제공하지는 않고 있으며 대신 현지에서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평안북도 방현 비행장 등에 드론 생산 및 시험 비행 시설을 마련했다. 러시아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대가로 북한에 이러한 드론 생산 설비들을 제공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