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9월 3일 전승절(戰勝節)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하기 위해 참석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측은 "고려해야 할 게 많다"면서 고심(苦心)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성사시키지 못한 데 이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까지 불참한 것이 못내 아쉬워진다.
갓 취임한 이 대통령이 어느 나라를 방문하고 누구와 첫 정상회담(頂上會談)을 갖는지는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G7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급거 귀국한 탓에 만남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NATO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새로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존재감을 자유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원전·방위산업 등 엄청난 국익(國益)이 걸려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전승절 행사에 트럼프 대통령도 초청(招請)한다는 외신 보도가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1989년 민주화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이 이루어진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의 군사력(軍事力) 대외 과시 행사에 이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한국의 외교·안보 및 국제적 위신에 큰 손상이 우려된다.
게다가 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당시 이재명 정부의 외교부는 마치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듯한 성명을 발표해 부적절하다는 비판(批判)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다면, 한국이 자유 세계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오해(誤解)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 외교' 측면에서도 전혀 도움이 안 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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