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재산신고서 태양광 시설 빠져…가등기권은 가족에

입력 2025-07-02 08:54:12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작년 말 재산 신고 내역에 포함됐던 태양광발전소가 이번 인사청문회 재산 목록에서는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부상으로는 가족이 가등기권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가 1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배우자 민모 씨가 강원 평창군, 전북 정읍시, 충남 부여군, 충북 음성군에 신재생태양광발전소(총 9억4천366만원)와 해당 지역 토지(총 3억810만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올해 3월 말 공개된 작년 말 기준 정 후보자 부부의 태양광 자산과 비교하면 2건(경북 봉화군 화천리·충북 단양군 연곡리)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경북 봉화군에 소재한 태양광발전소 지분은 작년 말 기준 가액이 4억2천212만원에 이른다.

재산 신고에서 빠진 봉화군 태양광발전소 토지의 등기부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매매계약에 따라 정 후보자의 배우자 민모 씨와 두 아들이 가등기권자로서 해당 부동산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신고한 재산 목록에서 빠진 배경이 주목된다.

통일부는 정 후보자의 재산 신고에서 봉화 태양광발전소가 빠진 이유에 대해 묻자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본인 명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17억원), 정치자금 1억4천856만원을 포함한 예금(2억9천645만원), 사인 간 채권(5억820만원) 등을 신고했다.

채무로는 도곡동 아파트 임대채무(9억원), 금융채무(6억2천489만원)가 있었다.

장·차남은 독립생계 유지를 사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정 후보자는 2014년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 때 도로를 무단 점거한 혐의(일반교통방해)로 벌금 50만원을 받은 전력이 있다.

정 후보자는 1974년 육군에 입대해 병장으로 1977년 전역했다. 장남은 육군 병장으로, 차남은 해병대 병장으로 복무를 마쳤다.

한편, 정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18일 농지에서도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농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발의했고, 지난 3월에도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 공동발의에 참여했다.